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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0장

강준영은 텅 빈 현관에 홀로 서있는 유가영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의 손에 들린 가방은 거의 서수연의 물건들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가영이 대신 받아주려 할 때, 손을 피해 가방을 하인에게 건넸다. “무거워서 넌 못 들어.” 유가영이 달갑지 않은 듯 입을 삐죽댔다. “오빠, 두 분은 왜 친손자인 오빠는 전혀 신경도 안 쓰셔? 환대도 안해 주시고......내가 다 섭섭하다.” 유가영이 섭섭할 게 대체 뭔지 강준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집에 오는 손자가 매일 반가울 것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셋이서 칼바람을 맞으며 그를 기다릴 건 또 뭐고? 두 분은 연세도 있는데다 서수연은 막 쾌차한 마당에. 다소 예민해진 유가영을 위하는 차원에서 강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 수연 언니도 다 나았는데 이젠 그렇게 안 바쁘지? 시간 되면 나 데리고 놀러가줘 응?” 유가영은 강준영과 단둘이 보낼 시간을 생각하면 기대에 차 심장이 벌렁댔다. 여기에 있으면 허구한 날 두 어르신의 감시만 받아야 하니까. 겉으로 딱히 티는 내지 않지만 그들의 태도로 말미암아 강준영과 엮일 생각 말라는 경고의 의미는 명확했다. 하, 미안해서 어쩌나. 강준영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는데! 언젠가 똑똑히 보여줄 거다, 강준영과 어울리는 짝이야말로 이 유가영이라는 걸. 방금도 그랬다. 서수연은 그동안 몸이 닳도록 고생해 준 강준영에게 고개 돌려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토록 제 생각만 이기적인 모습이라니. 다만 유가영은 다르다, 가능하다면 24시간 껌딱지처럼 강준영에게 붙어 제 인생을 내바칠 수도 있다. 강준영과 유가영이 한 발자국 차이로 집에 들어섰을 때, 서수연은 벌써 식탁에 자리 잡은 상태였다. 그녀가 동그래진 눈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오늘 굴 진짜 싱싱해요, 얼른 와서 먹어 봐.” 다시 유가영에게로 시선을 옮겼을 때, 서수연의 눈빛은 눈에 띄게 건조해져 있었다. “가영 씨도 와서 먹어요.” 유가영이 입매를 비틀었다. “그래요? 언니 배불리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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