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9장
“가영이도 복이야 있지. 꼭 진심으로 너 사랑해 주는 남편 만날 거야.”
유가영이 그 틈을 타 할머니의 팔을 답삭 잡았다.
“저도 수연 언니처럼 할머니 사랑 좀 받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 처음 보자마자 왠지 모르게 친근하고 포근해지는 거 있죠.
요즘 여기에서 지낼수록 더 그런 느낌이 강해져요.
다들 너무 좋은 분이세요.
전 가까이 하고 싶은데 두 분이 귀찮아 하실까 봐......”
손주 며느리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정도인데 이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나.
할머니는 무감하게 유가영에게서 팔을 빼냈다.
“꼭 진심으로 아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길 바래.”
할아버지는 듣고도 못 들은 척 귀를 닫았다.
아무래도 너무 주제 넘는 것 같은데.
유가영과 강준영이 그렇게 얽혔다 한들, 서수연과 무슨 수로 비하랴.
방금 말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정작 유가영은 그걸 눈치채지도 못했는지 할머니를 부축해 드렸다.
다만 이번엔 어깨를 감싸며 일부러 친근한 장면을 연출해내려 했다.
차량이 막 문 앞에 다다르니 할머니는 유가영을 뿌리치고 버선발로 뛰쳐나갔다.
서수연이 다급히 내려 할머니를 막아섰다.
“할머니, 오지 않으셔도 돼요! 짐만 가지고 얼른 갈게요.”
막 고개를 돌리기 바쁘게 강준영이 말했다.
“내가 가질 테니까 할머니한테 가.”
생글생글 웃으며 달려오는 서수연의 모습이 할머니는 유가영보다 백 배 천 배 마음에 든다.
할머니가 손을 꼬옥 맞잡아주며 말했다.
“어머, 얼음장이네. 저 놈은 히터도 안 틀어줘?”
서수연은 이내 건조한 말투로 유가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가영 씨.”
“수연 언니 왔네요, 몸은 다 나았어요?”
고개를 끄덕인 서수연이 다시 할머니에게 답했다.
“준영 씨가 히터 틀어주려고 했는데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추운 거 아니고 손만 좀 차가울 뿐이에요.”
겨울이라 흔한 현상이라지만 할머니는 한의사에게 가보자며 걱정을 늦추지 않았다.
“일단 들어가, 문 앞에 막고 서서 뭐해 다들?
지금 당장 한의사한테 갈 것도 아니고 수연이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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