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4장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영이는 종종 고지식하게 행동할 때가 있다.
게다가 서수연과의 사이에선 높은 확률로 수연이가 준영이를 포용해 주지.
반면 유가영과의 사이에선 다르다.
준영이가 포용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유가영이 준영이의 눈치를 보며 행동한다.
애교 부리고 떼를 쓴대도 사실 이 모든 데엔 마지노선이 있는 법.
결국 그 애송이는 강준영이 저를 싫어하게 될까 겁을 먹고 있는 거다.
언젠가 유가영이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릴 때, 강준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릴 사람이다.
다만 서수연과는 전혀 다르다, 둘은 서로를 끝없이 포용하고 받아들인다.
서수연과 함께 하는 그동안, 강준영은 제가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 일을 꽤나 많이 해왔다.
서수연과 말다툼을 하면서 제 마지노선이 누군가를 위해 끊임없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아챘다.
가끔은 서수연이 아는 체라도 해주면 만사 제쳐둘 수도 있을 정도다.
다만 그걸 알 리 없는 서수연은 둘이 만나기만 하면 다툰다는 생각 뿐이다.
할머니는 안다, 이 바닥에 강준영과 감히 다툴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하물며 같은 환경에서 자란 명문가 자제들 역시 똑같다.
각박한 세상에서 뒹굴며 강준영은 진작 까칠함과 무자비함으로 저를 무장했다.
또래와 얘기를 나눌 때 역시 그런 구석이 있지만 유독 서수연만은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강준영에게 서수연은 특별한 존재다.
“이젠 가자, 손 차가워진 거봐. 또 아프기라도 했다간 준영이가 나까지 잡을 기세야.”
하기야 최근 강준영의 긴장도는 서수연으로 하여금 목덜미가 선득해질 정도였다.
손가락에 껍질 좀 까졌다고 반나절을 잔소리만 늘어놨으니까.
다시 돌아왔을 땐, 뒤죽박죽 엉킨 서수연의 속도 거의 풀린 상태다.
어쩔 수 없지, 유가영의 언니가 강준영을 구하고 세상을 떴다는데.
그건 서수연이 아무리 애써도 소용 없는 불변의 진리다.
주방에선 세 사람이 한창 만두를 빚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가영과 강준영 사이를 멀찌기 떼어놓으려 사이에 척 자리잡은 영감을 보니 할머니는 여간 만족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