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1장
“미안해요 수연 언니, 너무 갑자기 왔죠? 아무래도 준영 오빠 친구로서 병원에 있는 거 알고도 안 오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요! 오빠, 얼른 내가 준비한 선물 좀 꺼내봐!”
강준영을 툭 건드리니 그제야 정신을 번뜩 차린 그가 선물을 건네줬다.
“언니, 첫 만남에 너무 급해서 좋은 걸 못 샀네요.
방금 백화점에서 고른 건데 언니한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래요.”
말이 필요 없는 익숙한 그들의 행동에 서수연은 눈꺼풀을 축 늘어뜨리고 경련하듯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오기까지 했는데 예의를 왜 갖춰요. 마음만 받을게요, 부족한 게 없어서요.”
가영이 주위를 스윽 둘러보다 말을 이어갔다.
“그렇긴 하겠네요, 오빠가 통 큰 타입이라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거든요. 그래도 이건 제 성의니까 받아주세요 언니.
푹 쉬어요, 다 나으면 또 놀러올게요.
지금은 집부터 가봐야겠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다리시거든요! 미안해요 언니, 저희 먼저 가볼게요.”
어르신들도 안다는 사실에 속이 꽉 뒤틀렸다.
이젠 두 분의 관심마저 그리로 쏠릴 거란 생각을 하니 비참해지기까지 했다......
왜 하필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다 여길 때, 운명은 이런 장난을 칠까?
“그......그럼 가봐요 얼른, 어르신들 기다리시게 하지 말고요.”
서수연의 음성에 강준영이 고개를 휙 틀었다.
여린 몸을 침대에 뉘이고 있는 그녀는 당장이라도 이불에 파묻힐 것 같은 정도다.
가영을 먼저 바래다주고 서수연의 곁에 있으려던 생각과 달리, 가영은 그 속을 읽기라도 한듯 갑자기 강준영의 옷깃을 흔들어댔다.
“가자 오빠, 나 데리고 가야지! 오랜만에 오는 거라 어딘지도 모르는데 그러다 길 잃으면 어떡해!”
강준영이 미간을 비틀었다, 가영을 혼자 보내는 건 확실히 마음에 걸렸던 그가 무거운 목소리로 서수연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잠깐믄 기다려, 가영이 데려다주고 다시 올게.”
그럼에도 서수연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픽 웃어보였다.
“내 걱정은 말고 같이 가줘요.”
강준영의 옷깃을 잡고 있는 가영의 손에선 힘이 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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