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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장

“오빠, 어디 가——” 다급히 뒤쫓아갔지만 소용 없었다. 허둥지둥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에 가영은 발을 탕 굴렀다...... 서수연의 영향력을 너무 만만하게 봤구나. ...... 눈을 질끈 감은 서수연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나서야 비로소 작은 이 방에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래,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모든 게 한낱 꿈인 것처럼 싹 다 잊는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을 때, 일순 이불이 확 걷혀졌다. “바보야 너? 질식해 죽으려고 그래?” 갑자기 돌아온 강준영 때문에 서수연의 동공이 바짝 좁혀졌다. 하필이면 이런 모습을 들켰다는 생각에 눈빛이 어른거렸다. “왜 왔어요? 유가영 씨랑 집 가는 거 아니었어요?” 강준영도 그 문제엔 답을 하지 못했다. 혼자 두는 게 걱정 되어 간호사에게 거듭 부탁을 했지만서도 가영이 막 들어왔을 때, 서수연의 심상치 않은 표정을 봤었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데 왜 말없이 끙끙 앓고만 있지? 차에 앉아서도 그 생각만 머리에 맴돌아 결국 가영을 두고 다시 확인하러 왔던 것. “또 어디 불편해?” 서수연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가 봐요. 친구 혼자 두진 말아야죠. 난 아무 일 없어요, 거의 다 나았고요. 가능하면 내일 퇴원할 수도 있을 거예요.” 퇴원이란 말에 강준영의 눈썹이 한껏 들어 올려졌다. “말이 되는 소릴 해, 지금 그 상태로 무슨 퇴원이야? 누가 너 다 나았대? 의사가 요양하란 소리 못 들었어? 사고 난지 겨우 얼마나 됐다고, 말 좀 듣자 제발.” 서수연이 막연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저 좁은 방에만 있는 게 싫을 뿐인데, 무슨 반응이 저리도 격하지? 가영의 갑작스런 출현에 스케줄이 뒤죽박죽 얽혔던 강준영은 그제야 이 모든 게 강이정과 관련됐다는 걸 떠올렸다. 그가 서수연의 침대 옆 의자에 자리 잡고 운을 뗐다. “난 네가 벌써 퇴원하긴 원치 않아, 촬영장에서 생긴 일 때문이기도 하고. 넌 우연한 사고라고 했지만 내가 다 찾아냈어, 그때 강이정이 손을 써서 너더러 해초에 감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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