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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1장

...... 개미 새끼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만큼 쉬울 줄 알았다, 이유진이 미친 듯이 날뛰기 전까지. 가뜩이나 왜소한 체구에 얼굴도 지극히 평범한 그녀가 곳곳을 누비며 이리저리 몸을 피한다. 그로 인해 원규민의 인내심 역시 완전히 갉아먹혔다. “유진? 이유진 맞지? 순순히 나오는 게 좋을 거야. 기분이라도 좋으면 내가 살려줄지도 모르잖아. 끝까지 아등바등 버티다가 나한테 들킬 땐 결과도 많이 다를 거다. 고분고분 말을 잘 들으라, 내가 별로 인내심이 없어서 말이야.” 이유진은 칠흑같이 어두운 구석, 쓰레기통 옆에 몸을 숨기고 있다. 두려움에 사지가 파들파들 떨려오는 와중에도 원규민이 차차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심하게 떨지 않으려고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강이정에게 넘어가 살인 미수라는 어마무시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또 살인으로 입막음을 하려 한단 말인가. 절대 그들 바람대로 일이 쉽게 풀리게 하진 않을 거다. 그러니까 지원아, 빨리 좀 와줘. 나 더는 못 버틸 거 같아...... ...... 강준영은 아무래도 이 모든 게 이상하리만치 순조롭게 여겨졌다, 별 힘도 들이지 않았으니까. 다만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강이정은 내막을 알고 있는 또 다른 이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 보아하니 강이정도 그리 차분한 성격은 못되나 보다. 그럴수록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다. 감독과 프로듀서는 왜 그녀를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을까. 더욱이 지금은 그들마저도 자신들의 앞선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다. 버젓이 눈에 보이는 용의자를 간과했었다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인명 피해, 그건 극악무도한 강이정만이 저지를 수 있는 일이거늘. ...... 이 모든 게 엎질러진 물은 아니길 바라며 다들 일제히 이유진이 있는 쪽으로 달음박질쳤다. 이유진이 무언가를 알게 됐다는 예감은 들지만 강이정은 그날 문이 열린 방에서 그녀가 목격한 게 뭔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분명 뭘 알아냈다는 것. 입이 아무리 무겁다 해도 절대 살려둬선 안 된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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