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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0장

...... 이유진에게 손을 쓰는 건 강이정의 계획엔 없던 일이었다. 순순히 입 다물고 있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그날의 그 발연기마저 눈 감아 줬을 텐데. 하필이면 그걸 문지원한테 일러바칠 줄 누가 알았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말을 꺼내는 건 시간 문제니까. 게다가 어떻게든 맞서려 하는 문지원 그 계집애가 알게 된다는 건 계획이 전부 수포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별 같잖은 애송이 때문에 스타의 길을 망칠 순 없지 않은가? “내가 독한 것도 아니지 뭐.” 강이정이 혼잣말로 중얼댔다. 그러게 누가 원규민한테 들키래? 겁쟁이같은 놈이라 누구한테 들통나는 걸 제일 무서워 하는데, 어차피 제 입으로 처리하겠다 말한 거니 강이정과는 무관하다. 높다란 고층 건물 통유리 앞에 선 강이정은 무서운 게 없다는 듯 커튼을 활짝 젖히고 그 앞에 서있다. 상관 없는 일이야, 원규민 그 놈이 겁 먹고 이유진 처리하려는 거지. 약점을 많이 잡아 둬야만 그를 순순한 노리개로 데리고 있을 것 아닌가. 빨간 와인을 홀짝 들이킨 강이정의 입가는 피로 물든 듯 빨개져 있었다. “유진아, 이유진. 내 탓은 하지 마, 네가 운이 지지리도 없는 거니까. 다음 생엔 절대 흔하게 태어나면 안 된다, 못 생긴 얼굴로 사람들 놀래키지 마!” 이유진은 지금 인생 최대 위기에 맞닥뜨렸다. 결국 살인자에게 덜미를 잡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절대 문지원에겐 비밀에 부치려 했지만 이런 상황에 연락을 안 하면 당최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까. 또 절대적으로 저를 믿어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가장 믿는 문지원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상대는 잠꼬대 아니냐며 제 귀를 의심했다. “나 못 믿어? 그럼 못 믿는다고 말을 해! 더는 방해 안 할게!” 전화 너머로 이유진의 가쁜 숨소리를 듣고서야 문지원은 눈을 번쩍 떴다. “뭐래! 내가 왜 널 안 믿어! 내가 강이정 믿을 줄 알고? 난 진작 강이정한테 문제 있는 거 알았어, 그날 대기실에서 나온 뒤로 네가 이상해 졌잖아......그 여자가 그렇게 만든 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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