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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장

화를 낼수록 그녀 오히려 더 냉정해졌다. 지금 그녀의 목숨은 제게 달렸기에 남자의 어떤 도발에도 귀를 닫아야 했다. 감독님이 구해주러 오실 때까지 버틴다면 이 지긋지긋한 전쟁 또한 끝이 난다. 문지원은 강준영을 만난 뒤로 울음을 뚝 그치곤, 그와 함께 이유진을 찾아 나섰다. 그걸 알아챈 뒤에야 질시 어린 강준영의 안색도 차츰 누그러졌다. 계속해 질질 짜기만 했으면 미간을 구기며 그 자리에 있으라 윽박지를 심산이었다. 눈물만 뚝뚝 떨구는 사람과 동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친구를 구할 생각이라면 진즉 마음을 가다듬고 흔적을 찾아 나서야지. 그들에 대한 증거들을 단번에 찾을 수 있으면 훨씬 더 좋고! “대기실은 가봤나?” 도 감독이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강이정을 범인으로 특정 짓지도 않았는데 대기실에 가 증거를 찾을 생각이나 했을까.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강준영은 침묵하는 그들에에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침착함을 되찾은 문지원이 입을 열었다. “유진이가 이상해졌던 시점이 강이정 대기실에서 나온 뒤부터예요. 들어간 적도 없고 문 앞에 서 있기만 했는데......생각났다! 감독님이 유진이더러 강이정 불러오라고 하셨어요.” 제 실수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죽어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윤은 종내 자제력을 잃었다. “어서! 제일 위험한 데가 제일 안전하다잖아, 강이정이 대기실에 증거 숨겼을지도 몰라.” 그가 막 사람들을 데리고 수색에 나서려 할 때, 강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증거 찾는 거보다 그 스태프 구하는 게 우선이야. 그럼 적어도 강이정이 손썼다는 건 증명할 수 있지......진짜 일 생긴 뒤에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문지원은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려 고통스레 제 입을 틀어막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착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지만 그들은 갈피를 못 잡는 중이다. “이유진 씨가 전화에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납니까? 마지막 통화는 이유진 씨한테 무엇보다 중요했을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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