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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3장

바로 그때였다.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고 서수연은 기대에 가득 찬 눈을 동그랗게 뜨곤 문 쪽을 바라봤다. “배지성?” 막 들어온 배지성도 서수연이 깨있을 줄은, 목을 빼들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가 잽싸게 다가와 서수연의 머리에 베개 하나를 더 받쳐줬다. “뭐야? 썩 환영하는 눈치는 아니네?” “에이, 그럴 리가. 나야 당연히 환영이지, 그냥 여기까지 와준 게 좀 놀라워서.” 웃음기가 싹 가셨던 그는 서수연의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려 뻗었던 손까지 다시 거둬들였다. 긴 한숨을 내뱉는 그의 모습에 서수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 그래? 근심이 많은 표정이네, 요즘 회사일이 잘 안 풀려?” “아니, 요즘 큰 계약도 몇 개나 따내서 하반기 실적은 든든하지.” 그렇다니 더 이해가 안 갔다. 회사일도 순조로운데 왜 저리도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있는지. “내가 왜 이런 표정인지 몰라?” 서수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워서 그래, 배우 생활 시작한 뒤로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내가 다 못 봐줄 정돈데, 너 진짜 이 일 그만 둘 생각 없어?” 걱정해 주는 거라는 사실에 감동 받았지만 좋아하는 일 얘기가 나온다면 듣고만 있을 순 없다. “매일 이런 생긴 건 아니잖아. 그냥, 그냥......” “그냥 뭐? 누명 쓰고 모함 당하다가 이번엔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연기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해? 목숨까지 내바칠 만큼? 일단 대답부터 하려 하지 말고 들어봐, 너한테 난 그냥 한때 동창이었을 뿐이라는 거 알아. 근데, 준영이 형은? 그리고 그 집안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리 위험한 게 아니라고, 연기가 주는 행복감이 훨씬 더 크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려 했지만 정작 강준영과 어르신들이 언급되니 말문이 막혔다...... 저를 그렇게 아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 아니던가. 그런 사람들이 저 때문에, 걱정하고 마음 졸일 걸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다. 진짜 가족보다도 더 챙겨주는 두 분이시기에. “이 일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야, 그냥 마음이 아파서 그래. 하루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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