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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1장

원규민은 무기력함에 휩싸여 시리도록 차분하게 구는 여자를 바라봤다. 방금 살인 미수를 저질렀다는 건 아예 잊은 건가? 죄책감이라곤 전혀 없는 걸까? 사실 손을 쓰는 강이정을 보며 그 역시 사지에 힘이 탁 풀렸었다. 하마터면 물 속에 쓰러지려던 그를 동행한 동료가 붙잡아 줬으니 망정이지. 전혀 걱정이라곤 없어 보이는 강이정의 모습에 원규민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본 강이정이 귀찮은 기색을 드러내며 묻는다. “왜 그래, 샤워했다고 감기 걸린 건 아니지? 아니면 방금 그 여자 때문에 겁먹은 거?” 원규민은 그게 저를 관심해 주는 거라 여겼다. 또다시 강이정을 끌어안은 그가 미련을 뚝뚝 흘리며 얼굴을 부비적댔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너 배신 안 해.” 그제야 강이정이 만족스런 웃음을 흘렸다. “이게 맞지, 가서 정리해. 진짜 감기 걸리면 걱정 되니까.” 대기실을 빠져나온 뒤에도 이유진은 계속해 누군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감히 고개를 돌리진 못했지만 자꾸만 대기실 바닥에 찍혀있던 축축하고 커다란 발자국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아무리 작은 키가 아니라 해도 그게 강이정 발자국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건 분명 남자 발자국. 대체 뭘 숨기는 걸까? 막 씻고 나왔다 붙잡고 말하는 걸 보면 그 발자국이 제 거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다는 건데. 무슨 바보도 아니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아는 건가? 그건 그저 저를 강제로 설득시키려는 강이정의 핑계에 불과한데. 분명 미소 지으며 말하지만 눈가에 웃음기라곤 없는 그 모습이 떠올라 등줄기가 오싹해났다. “쯧, 생각하지 말자. 난 하찮은 스태프일 뿐이니까......” 근심 가득히 도 감독에게로 다 말을 전하니 그 역시 별다른 제스처 없이 손을 휘휘 저었다. “그래, 알겠어.”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혼자 있노라니 또다시 방금 전 일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그때, 문지원이 그녀의 어깨를 탁 내리친다. “으아악——” 그 바람에 문지원도 덩달아 펄쩍 뛰었다. “야, 왜 이래? 혼자 멍 때리길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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