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7장
막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던 간호사가 몸을 휙 틀었다.
“수연 씨, 깨셨네요! 전 담당 간호사 혜진이라고 합니다.
더 주무시라고 커튼 내려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저 때문에 깨셨어요?”
막 악몽에서 깨어난 서수연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그 이는요? 어디 갔어요?”
“아, 남편 분 말씀이시구나. 강 선생님 짐 챙기러 집으로 가셨어요.
한 시간 내로 오신다고 했는데, 아마 지금 오는 길이실 거예요.”
그 말에 서수연이 눈꺼풀을 축 늘어뜨렸다.
인정하긴 싫지만 유난히 강준영이 필요하다.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 있어줬으면.
“목부터 축이세요, 입술 다 트셨어요.”
혜진이 적극적으로 물과 면봉을 가지고 왔다.
아직 불편한 상태라면 젖은 면봉으로 입술만 적셔줘도 훨씬 나을 테니까.
내내 혼수 상태에 빠져 수분이 부족했던 서수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졸리세요? 잠 깨셨으면 제가 얘기라도 나눠드릴까요?
전 정말이지 두 분같이 사이 좋은 젊은 부부는 오랜만에 봤거든요.”
강준영이 언급되니 서수연이 금세 흥미를 가졌다.
“저희 사이가......좋아 보이던가요?”
내내 마음 졸이던 강준영의 모습을 보고도 과연 그런 말이 안 나올까?
서수연이 눈을 뜬 뒤에도 강준영은 손을 꼬옥 붙잡고 한시도 시선을 뗀 적이 없었다.
서수연도 저도 모르게 샐긋 입꼬리를 들었다.
“듣고 보니 저희 꽤나 괜찮은 사이인가 보네요, 고마워요.”
“괜찮을 뿐인가요, 천생연분이죠.
선남선녀이신 건 말할 것도 없고 하늘이 맺어준 인연 같다니까요.”
혜진의 말도 겉치레 뿐은 아니었다.
당시 강준영과 서수연이 이 곳에 나타났을 때, 병원 전체가 떠들썩했더랬지.
특히나 혼수 상태에서 눈을 뜬 서수연은 병약미에 찌들어서인지 더욱이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보는 사람마저 이 정도인데 강준영은 오죽했을까.
그런 소동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저희 병원에 수연 씨 팬이 얼마나 있는지 아세요? 다들 응급실 실려왔다니까 놀라서 울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서수연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 병원에 팬이 있다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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