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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7장

...... 일반 병실로 옮겨진 서수연은 또다시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가뜩이나 흰 얼굴은 오늘따라 유난히도 창백하다. 말없이 조용히 눈 감고 있는 모습만 봐도 어르신들은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우리 수연이 팔자도 참 기구하지, 이렇게 착한 애한테 왜 그런 일만 생길고. 진심으로 연기하려는 것밖엔 없는데 왜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친손녀 대하듯 보살피고 아꼈던지라 할머니는 더욱이 이 상황이 속상한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할아버지가 그런 부인을 품에 안고 연신 등을 다독여줬다. “그만 울어, 그러다 당신까지 쓰러지겠어 응?” 강준영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 두 분 먼저 가서 쉬세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연세 있으신 두 분이 병원에 오래 계셔봤자 좋을 게 뭐 있다고. 그래서인지 강준영은 늘 어르신들께 병원엔 오래 머무르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었다. 다만 오늘은 다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었더라면 아직까지도 한가로이 해외에 있었겠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뿌리치고 다시 침대맡으로 와 서수연의 작은 손을 꼬옥 감쌌다. “이거 봐, 손이 얼음장이잖아. 우리 착한 수연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돼? 준영아, 넌 이게 진짜 단순 사고라고 생각하는 거니?” 할머니가 겨우내 속상함을 거두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요즘 거기에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얼마나 생겼는데! 난 절대 이게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 할머니의 숨겨진 말뜻은 누가 들어도 명백했다. 동분서주할 체력이 안되니 망정이지, 아니면 지금 당장 영감을 데리고 촬영장으로 달려갔을 텐데. 두 눈 똑바로 뜨고 손주 며느리를 해코지한 범인을 색출해 냈을 텐데. “걱정 마세요, 제가 절대 이대로 안 넘어가요. 무슨 일인지 꼭 밝혀낼 테니까 할아버지랑 먼저 가서 쉬세요. 여긴 저만 있어도 충분해요.” 강준영은 두 분 앞에선 늘상 보기와 다르게 인내심이 철철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르신들은 연세가 있을 수록 점점 아이 같아 진다니까. 할아버지의 끊임없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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