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6장
커다란 그림자가 짓쳐들어오며 공기마저 싸늘하게 조여들었다.
남자의 시선이 곧게 날아든다.
“내가 가기 전에 뭐라고 했더라? 수연이 챙겨줘랬더니 이게 그 결과야?”
강준영의 눈빛에 벼려진 도윤이 고개를 푹 숙였다.
출국하기 직전 그가 그랬었지.
제가 없는 동안 어떻게든 서수연의 안전을 책임지라고, 무슨 일이 있거든 돌아오면 싹 다 해결할 거라고.
애석하게도 그가 비행기에 타기 무섭게 촬영장에선 일련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다렸다는 듯 터졌다.
“강 사장, 정말 미안해. 근데 수연이가 리허설도 몇 번이나 했었어. 그리고는 결국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고집 부릴거 라는 거 뻔히 알면 그냥 대역 쓸 거라고 못 박아뒀어야지! 물 무서워하는 거 몰라?”
설설 기며 말 한마디 못하는 도윤을 대신해 프로듀서가 부담감을 무릅쓰고 나섰다.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수연 씨 성격이 워낙 강경해서요. 도 감독이 대역 쓰자고 권유했어도 분명 자기가 할 거라고 나섰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리허설도 몇 번이고 했다는 건 그만큼 연기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는 건지라 저희가 도통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막을 방법이 없었다? 고작 내놓은 답이라는 게 그건가? 수연이가 저렇게 된 게 당신들이랑은 아무 상관 없다 이거야 지금?”
물 뿌린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마침 이때, 응급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나왔고 강준영은 한달음에 앞으로 걸어갔다.
“보호자분 어디 계십니까? 환자분 깨셨습니다.”
도윤은 감격에 겨워하기도 잠시, 종종걸음으로 뒤따라갔다.
“환자 상태는요, 아직 위험합니까?”
어떻게든 감정을 억누르려는 강준영의 의지와 달리 그의 음성엔 불안감이 역력했다.
“환자분 고비는 넘겼습니다. 사고 당시 삼킨 바닷물을 빼내느라 다소 시간이 지체됐고요. 수영도 못하시는 분을 왜 물에 들어가게 만드셨죠?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필요하시면 진일보 알아보시는 게 좋을 듯한데.”
“배우분이세요, 수중씬 촬영을 위해 공포증까지 이기고 물에 들어가려 했습니다.”
프로듀서가 상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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