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8장
원체 약하긴 해도 건강했었다.
강준영이 이름을 부를 때면 늘 쟁쟁한 목소리로 화답하며 제 할 일을 이어갔더랬지.
그렇듯 생기발랄하던 서수연이 지금은 아무리 불러도 천근만근 되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남자가 한숨을 내뱉었다.
“마음 놓고 편히 쉬어. 언제 깨어나든 내가 곁에 있을게.”
......
감독과 프로듀서는 그 길로 곧장 촬영장에 돌아왔다.
동시에 자리를 뜬 두 기둥들로 인해 촬영장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그나마 강이정의 권유로 의해 각자 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정리라도 하면 감독님 돌아오셔서 그런 것까진 신경 안 쓰셔도 되잖아요?”
프로듀서는 그제야 기다렸다는 듯 담배 한 모금을 들이켰다.
“현우야, 할 얘기 있으니까 가서 스태프들 다 불러와.”
진작 자신만만한 표정을 거둬들인 강이정이 맨 먼저 화등잔만 해진 눈을 하고 그들에게 다가왔다.
감독이 먼저 개인적인 말을 건넸다.
“그래도 공사구분은 확실하게 해야지. 아수라장 돼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리라도 시켜줘서 고맙다.”
강이정이 일부러 자책에 빠진 듯 미간을 와락 구겼다.
“제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서수연 씨 그런 사고는 안 당했을 텐데, 따지고 보면 제 책임이에요.”
그 모습에 감독과 프로듀서는 되려 강이정을 정신 분열증으로 의심한다.
고고하게 굴면서 다른 배우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게 강이정 아니었던가?
팀에 남은 것 또한 연기력이 서수연보다 못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일 텐데.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을 거라던 예상과 달리 그닥 속 시원해 하지도 않는 걸 보면 정말이지 여자들 사이의 일은 여간 복잡한 게 아닌 모양이다.
“너랑 상관 없어, 그냥 우연한 사고일 뿐이야. 그렇다 한들 당시가 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파악해야 돼. 그래야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없지.”
강이정이 이해한다는 양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막연한 표정의 스태프들도 하나둘 그리로 모여들었다.
“일단 좋은 소식은 수연 씨 응급 조치가 제때에 이뤄졌다는 거야. 다만 문제는 아직까지 혼수 상태라는 거고.”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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