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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8장

그렇다고 사랑의 불씨가 싹튼 순간을 나 몰라라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지우야, 넌 내가 아니라서 몰라. 나 그 사람 진짜 좋아해......너랑 한 약속 잊은 적 없어, 여길 떠나서 더 큰 세상 마주하자 했잖아. 근데 그 사람도 내가 세상을 알아가는 데에 있어선 일부에 속하는데.” 소위 사랑이라 일컫는 저만의 감정에 푹 빠진 담이와 달리 지우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됐어, 넌 그냥 우리 꿈을 저버린 거야. 그 같잖은 사랑 때문에 네 친구를 버린 거라고! 그 놈한테 당해서 다시 찾아와도 더는 신경 안 써!” 지우는 씩씩대며 그 말을 남기곤 휙 자리를 떴다. 다만 현실에서의 강이정은 다친 발로 성치 않은 다리 탓에 그만 몸을 휘청이고 만다. 서수연이 잽싸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아요?” 강이정의 얼굴엔 미안한 기색이 가득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마지막 씬인데 제 실수 때문에 재촬영하게 됐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와중에 연신 미안하다고만 하는 강이정에게 다들 적잖이 감동을 받는다. 최근 들어선 정말이지 강이정같이 연기에 진심인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부축해 줘서 고마워요 수연 씨, 수연 씨 아니었으면 그대로 넘어졌을 거예요.” 그녀가 두 손을 맞잡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싱긋 웃으며 자리에 앉히려던 서수연은 재촬영 하자는 강의정의 요구에 깜짝 놀란다. “진짜 괜찮겠어요?” “그럼요! 방금은 실수해서 그런 거예요, 중심만 잘 잡으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어요.” 강의정은 서수연을 지대하게 신뢰하는 양, 거의 몸을 다 그쪽에만 기대고 있었다. 다소 힘에 부쳤지만 서수연도 어쩔 수 없이 버티고 있는 중이다. “뭣들 하고 있어, 가서 도와주지 않고.” 도 감독은 곁에서 멍하니 보고만 있는 스태프들에게 호통을 질렀다. 눈치도 없는 것들, 서수연 뒤에 있는 게 누구라고 저렇게 구는지. “됐어요 감독님, 저희 그냥 빨리 찍어요.” 강이정의 말에 도윤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는다. 오늘의 마지막 씬이기에 중심만 잘 잡으면 재촬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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