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7장
“걱정 마세요, 임지혜 잡혀갔으니까 이제 더는 위협줄 일 없을 거예요. 지금은 이정 씨 요양이 먼저예요.”
강이정이 샐긋 웃어보였다.
“고마워요 수연 씨, 이따가 촬영할 때 많이 이끌어 주세요.”
의심이 적은 서수연은 아마 손쉽게 강의정의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아가 강준영과 안면이라도 트면 좋은 대본 손에 쥐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아니겠는가.
서수연은 꿈에도 모른다.
제가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상대의 함정에 빠졌다는 걸.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를 특별한 배우라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다만 가끔 촬영장으로 온 강준영 앞에서 설설 기는 이들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게 있었다, 그들에게 이 남자는 그야말로 높다란 성벽이 따로 없다는 것을.
되려 편히 소통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 서수연도 한껏 마음이 편하다.
제 차례가 되니 강이정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한쪽 다리로 폴짝폴짝 뛰어 도 감독에게로 다가왔다.
“감독님, 이번에 제 차례죠!”
그녀의 목발에로 시선을 돌린 도윤은 영 달갑지 않은 눈치다.
“거참, 몇 번을 말했어. 수연이보다 중요한 씬도 아닌데 더 미뤄도 된다니까.”
생글생글 웃는 겉모습과 달리 속으론 벌써 도윤에게 몇 번이나 욕지거리를 퍼부었는지 모른다.
조연인데 서수연보다 중요할 리가 있나.
겨우 얼마 있지도 않은 씬까지 전부 뒤로 밀리면 해가 바뀌고 나서야 간신히 카메라에 얼굴을 비출 정도다.
“진짜 괜찮다니까요! 수연 씨랑 얘기 했으니까 걱정 마세요 감독님.”
상반신만 나오는 씬이었기에 강이정은 아예 목발을 한쪽에 던져두고 촬영에 임했다.
“지우야, 왜 몰래 나 따라다녀?”
지우는 여주인공 담이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끈끈한 친구 사이지만 데이비드가 나타난 뒤로 벌써 몇 번째 버려지며 뒤로 밀려났다.
“너 그 외국놈한테 혹한 거 아니지?”
지우는 제 절친이 사기라도 당하는 건 아닌가 싶어 손을 탑삭 잡았다.
“정신 차려, 너 그 남자 잘 알아?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 그새? 그 사람은 애초에 여길 떠날 사람이야.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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