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4장
“시간 내서 올 줄은 몰랐거든, 바쁜 거 아니었어?”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두 사람의 거리는 족히 1메터는 떨어져 있었다.
“마침 시간 남았길래 가게 지나다가 사왔지, 이 밀크티 좋아한다며?”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 상황이다.
“좋아하는 건 맞는데, 다음엔 이렇게까지 하지 마.”
“근데 뭐 하러 이리 떨어져 있어? 잘 들리지도 않는데 가까이 좀 와봐.”
서수연은 멋쩍게 웃으며 한 발자국 찔끔 다가섰다.
“미안해, 가까이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며칠 사이, 또다른 배우와도 실검에 오른 마당에 더는 일파만파 루머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다행인 건, 배지성이 그 기사를 못 봤을 리 없다는 거다.
“그 남자배우랑 실검 오른 것 때문에 그래? 그래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구나?”
싱긋 웃는 배지성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댓글 달린 거 읽었는데 흥미롭더라! 우리 영상까지 올라올까 봐 무서운 거지?”
콕 집어 말하긴 그랬지만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또 다른 파장이 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지성아, 우리 그냥 이렇게 얘기하자. 지금은 들리잖아!”
배지성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음을 흘렸다.
“겁이 이렇게 많아서야 원, 형한테 제대로 먹혔구만.”
“그게 맞는 거지, 괜한 오해 불러일으키긴 싫어.”
“형 지금 국내에도 없잖아, 무슨 일 있는지도 모르는데 뭘 그래!”
그 말에 서수연의 눈매가 가늘게 좁혀졌다.
“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강준영은 어제 바로 출국했고 오늘 아침 성훈이 짐 싸러 와서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그걸 배지성이 어떻게?
“어제 친구 배웅하러 공항 갔다가 형 봤어, 어디 가는진 모르는데 엄청 급해 보이더라. 심지어 짐 하나 안 챙기고. 진짜 급한 일 아니면 형 절대 남들이랑 비행기 같이 안 타.”
서수연이 그럴싸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강준영은 늘 개인 전세기를 이용하는 타입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구나......”
그녀가 입술을 달싹이며 넌지시 물었다.
“그럼 어디로 갔는지 못 봤어?”
배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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