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7장
그럼 강준영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애석하게도 그는 끝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행인, 주인공들의 들러리 정도.
결국 서수연은 발을 떼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더 있어봤자 짜증만 몰려올 게 뻔해서.
도저히 표정 관리를 못해서인지 할머니는 집에 오자마자 서수연이 기분이 별로라는 걸 바로 눈치챈다.
“왜 그래 수연아? 누가 너 괴롭혔어?”
할머니가 투박한 손을 뻗어 볼을 쓰다듬자 그제야 서수연은 억시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아무일 없었어요.”
“아가, 네 할아버지도 다 알 정도야. 무슨 일있으면 우리한테 말해. 어린 나이에 자꾸만 혼자 끙끙 앓다간 일 난다 너. 가족인 우리가 같이 덜어줘야되는 거 아니겠어?”
서수연은 다정한 할머니의 말에 눈물이 흐르기라도 할까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연아, 경찰서에서 잘 안 풀렸니? 증거가 너한테 불리하대?”
소파에 서수연을 앉힌 할머니의 눈가엔 걱정과 관심이 가득했다.
그럴수록 서수연이 가슴이 시큰해났다.
할머니마저 이렇게 관심해 주시는데 강준영은 임지혜랑 데이트나 하고 있고.
당최 조금이라도 마음에 둔 적이 없는 걸까?
“아니요, 꽤 순조로웠어요. 안 한 건 안 한 거잖아요. 제가 알고 있는 거 다 진술했ㅇ어요, 이젠 조사 결과만 기다리면 돼요.”
“그래 그래, 다행이다. 이젠 연기 생활도 꽤나 했으니까 알 거다, 그 바닥이 얼마나 복잡한지. 수연이 너같이 순수하게 연기만 하려는 연예인들은 드물어. 초심 잃지 않는 건 좋지만 아무도 너 못 건드리게 정신도 바짝 차려야 돼 알겠지?”
휴, 할머니도 더 이상 남이 판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다만 그게 어디 마음 먹은대로 될 일인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야 사람이 얼만큼 독한지를 어떻게 안다고.
“알겠어요, 그래도 아는 거랑 예방하는 건 별개의 일 같아요. 전 연기가 하고 싶을 뿐인데 다들 뒤에서 절 노릴 줄은 몰랐거든요. 가끔은 이렇게 이어나가는 게 맞는지 고민되기도 해요.”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 그때의 결정이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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