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4장
임지혜는 겉으론 생긋 웃으면서도 속으론 벌써 수십 번이나 육두문자를 날렸다.
자기가 뭐 대단한 감독이라도 된 줄 아나!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려고 작정을 했네!
“언니, 우리 일단 대기실에서 쉬어요. 어젠 고생 많으셨어요.”
매니저를 힐끗 쳐다보며 화를 삭히던 임지혜는 대기실로 들어오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넌 바보야? 나 컨디션 안 좋은 거 알면서 예약은 왜 미리 안해뒀어? 굳이 내가 말로 해야 알아들어? 어?”
길게 연장한 매니큐어에 겁을 먹은 매니저가 연신 뒷걸음질쳤다.
실장님은 어차피 말이 귀에 들어가지도 않는 임지혜라 오기도 싫다신다.
화풀이를 끝낸 사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 뭐야? 대단한 집안 딸인 줄 알았더니 중산층에도 못 미치네? 그 주제에 나랑 겨루려고!”
휴대폰 화면을 내리며 웃기 시작하는 임지혜에게 안도하던 매니저는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그 모습에 또다시 겁이 나기 시작했다.
“와중에 서수연 언니도 연예인이네! 서수연아, 제 언니랑도 제대로 못 지내면서 사모님은 무슨 사모님이야.”
두 딸이 다 배우 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하룻밤만에 80만 팔로워를 얻은 서수연에 비하면 서유라는 턱도 없지만.
“동생이 잘되는 꼴을 과연 언니가 좋게 볼까?”
서수연과 꽤나 비슷한 구석이 있는 서유라의 사진을 확대하며 임지혜가 씨익 웃어보였다.
“둘이 치고 박고 싸우는 진풍경이 벌써부터 기대되네......”
배를 부여잡고 깔깔거리는 임지혜를 보며 매니저는 소름이 쫙 돋는다.
같은 업계인 임지혜가 서유라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닌가.
......
임지혜가 서유라의 소속사에 연락을 하니 대표가 버선발로 곧장 마중을 나왔다.
임지혜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웃어 보였다.
“김 대표님, 용건만 말씀드리게요. 제가 오늘 여기 온 건 소속 연예인 한 분과 같이 일을 하고 싶어서거든요.”
“누구 말씀이세요? 우리 임 배우님과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거야 온 소속사 식구들 소원이죠!”
“아시다시피 영화에 사람 꽂아주는 건 힘들잖아요. 오늘은 서유라 씨 찾아온 건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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