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3장
......
그 시각, 임지혜의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다.
강준영을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했던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가 다 수포로 돌아갔다.
망할 노친네 때문에!
그 노인네만 아니면 준영이가 분명 달려와 줬을 텐데!
“준영이 마음 속엔 내가 있어, 분명 있을 거야......
기다려 준영아, 내가 꼭 장애물들 싹 다 제거할게. 네 가족이어도 절대 가만 안둬!”
이를 바득바득 가는 모습이 산산조각 난 잔에서 흘러내린 와인에 비춰졌다.
오늘따라 임지혜는 유난히도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
이튿날, 그녀는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촬영장에 나타났다.
제 화를 못 이겨 밤새 와인 한병을 다 해치운 바람에 눈엔 실금까지 가있었다.
선글라스를 벗은 순간, 실장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게,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어? 몰골은 또 이게 뭐고? 오늘 중요한 촬영날인 거 몰라?”
실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종일 스케줄이 빽빽한데 상태가 이게 뭐람?
굴욕샷이라도 찍히려고 작정했나?
실장이 매니저에게 얼음과 계란을 가지고 오라 일렀다.
“30분 남았으니까 그 퉁퉁 부은 붓기부터 빼.”
임지혜는 그 말을 듣긴 커녕 아직도 어제 일로 분해하고 있다.
대체 그 노인네는 서수연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길래 한사코 감싸고 돌지?
서수연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볼 예정이다, 무슨 수로 사랑을 한몸에 받는지.
그렇게 얕잡아 봤던 서수연이 사실은 잇속을 제일 잘 챙기는 쪽이었다니, 진작에 노인네 구워 삶았으니 강준영이 자길 좋아하지 않아도 할머니 말은 듣는다 이건가.
그래서 준영이가 서수연 손에 놀아나고 있는 거라면......
임지혜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붓기에 직방이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 넙데데한 얼굴은 스스로도 못 봐줄 정도니까.
역시나 감독은 임지혜의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내렸다.
결국 그 화풀이는 고스란히 매니저에게로 전해졌다.
“연예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아침부터 촬영있는 거 알면서 술을 마시게 해? 눈에 핏줄 터진 거 봐!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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