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7장
아, 깜빡할 뻔했네.
이 남자, 임지혜한테 도시락 주러 왔지!
그럼 뭐 신경 쓸 것도 없네!
곁도 안 내주는 서수연의 모습에 강준영이 미간을 잔뜩 모았다.
바쁜 시간 쪼개서 애송이 보러 왔더니 또 쌀쌀맞게 구네?
“그렇다고 여주인공이 바닥에 막 쭈그려 있어? 보기 거북하게?”
갑자기 딴지를 거는 강준영이 서수연은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강준영 씨 오기 전엔 아무도 거북하단 소리 안 했거든요. 사람 찾으러 온 거 아니에요? 그럼 거기로 가요 얼른!”
자기 보러 온 걸 뻔히 알면서도 내치는 심리는 대체 뭐지?
강준영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비웃었다.
“서수연 씨, 실검 한번 찍었다고 스타 된 거 같지? 아직 턱도 없을 텐데?”
마치 전에 했던 모든 노력을 무시하듯 가볍게만 내뱉는 그의 말이 서수연은 영 불쾌하다.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계약 관계인 걸 떠올리며 다시 그것들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돈 벌어서 빚만 갚으면 두 번 다신 얽힐 일 없으니까!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그 말을 끝으로 서수연은 홀연히 자리를 떴다.
오징어 먹물보다도 어두워진 표정의 강준영을 덩그러니 남겨둔 채.
하! 주제 넘네!
멀어지는 서수연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얼른 가서 준영이 데리고 와, 중요한 얘기 할 거라고!”
강준영이 스튜디오에 왔다는 걸 진작 알았던 임지혜는 그가 서수연과 다툼이 있었다는 소식에 웃음꽃을 만개했다.
“얼른 가라니까! 준영이 곧 회사 갈 거야!”
벤에 앉은 임지혜는 강준영이 오기 전 공들여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몇 번이고 요염하게 웃음 지었다.
“흥, 내가 뭐라 그랬어? 걔네 둘은 안 된다니까, 준영이는 시종일관 내 거였다고. 서수연, 대중들 관심 받으면 뭐해? 이 남자 마음은 내가 꽉 쥐고 있는데!”
......
강준영이 덤덤한 표정으로 임지혜의 매니저를 내려다 봤다.
“와서 얘기하면 되지, 굳이 벤까지 가야 됩니까?”
매니저는 고개를 잔뜩 숙이고 강준영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거의 190이 되는 훤칠한 키의 그가 사람을 주눅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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