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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장

결국 임지혜는 알아서 핑계를 대며 자리를 뜨려 했다. 할머니 역시 말리진 않았고 강준영도 턱을 까딱이며 하인더러 그녀를 배웅하라 이른다. 서수연은 할머니와 강준영을 번갈아 보다 고민에 빠진다. 하인더러 손님을 배웅하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고개를 들자마자 죽일 듯이 노려보는 임지혜와 눈이 마주쳤다. 기분 나쁜 악의에 눈쌀이 찌푸려졌다, 대체 왜 저런 눈길로 쳐다보지? 에이 몰라! 배웅이라도 해줄까 싶었지만 이젠 그런 마음도 사라졌다, 임지혜가 또 무슨 꿍꿍이를 품었을 줄 알고! 임지혜가 떠나고 할머니 역시 하인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돌아간다.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었던 강준영과 서수연도 방으로 돌아왔다. 안방으로 들어온 서수연은 강준영에게 여지조차 주지 않은 채 혼자 소파를 독점해 버린다. 힐끗 흘겨보던 강준영은 셔츠를 벗어 드레스룸 테이블 위에 휙 내던졌다. 누가 봐도 못마땅함이 철철 묻어나오는 모습이다. 방금 전까지 딱 붙어있더니 방에 들어서자마자 저렇게 선을 긋는 경우가 다 있나? 누가 대단하신 배우 아니랄까봐! 사람들 앞에선 한없이 다정하게 굴더니 뒤에선 독이라도 묻은 것마냥 건드리지도 않는다. “......셔츠 그렇게 막 벗어버리면 이제 또 못 찾는다니까요.” 서수연은 중얼거리면서도 곁으로 다가와 옷을 한데 정리해주려 했다. 그런 그녀를 강준영이 막아섰다. 조롱 섞인 표정으로도 모자라 말엔 더욱 가시가 돋쳐있었다. “지금은 무슨 신분으로 말하는 거지? 사모님? 아니면 서수연 씨라고 불러줄까?” “......무슨 말이에요 그게? 건드리는 게 싫으면 안 건드리면 되지!” 감출 길 없는 서러움에 서수연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애초에 오지랖 부리는 게 아니었는데! 임지혜 앞에서 강준영은 듣기 거북한 말 한마디 내뱉은 적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도 임지혜만큼 존중받진 못한다는 것. 방금까지 멀쩡하더니 임지혜가 가자마자 아예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긴, 그 선은 넘는 게 아니었다. 헛된 상상을 하며 이 남자가 조금의 진심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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