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3장
강준영이 손가락으로 서수연의 귓볼을 문질렀다.
말랑말랑한 촉감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자꾸만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미안, 손 올리다가 그만.”
진지한 얼굴의 그에게 서수연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진짜예요?”
빤히 쳐다보는 서수연 때문에 강준영이 먼저 눈꺼풀을 떨궜다.
“그럼 일부러 그랬을까봐?”
“......”
그렇게까지 김칫국 마신 적은 없거든!
임지혜는 힐끗힐끗 그쪽을 쳐다보며 할머니 앞에서마저 집중을 못했다.
“......보고 싶으면 당당하게 봐. 어떤 사람은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네 사람이 아닌 법이지.”
임지혜가 정신을 가다듬고 멋쩍게 웃으며 또다시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저한테 이미 프레임까지 씌우셨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겠죠......차라리 시간에 맡기는 편이 나을지도요! 그럼 분명 제 결백을 밝혀낼 수 있을 겁니다! 수연 씨는 막 연예계 생활 시작해 식사 자리도 많을 테니 제가 선배로서 잘 챙기겠습니다.”
할머니는 말을 빙빙 돌리는 임지혜에게 콕 집어 말했다.
“우리 집안 손주 며느리는 누구 보살핌 받을 필요 없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마, 지혜 씨가 주제 파악을 잘하길 바래. 두 사람 사이도 지혜 씨가 쉽게 떼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준영이가 지금껏 눈길 한번 주든? 나도 피곤하니 이만 가봐.”
이 노인네가 사람을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하인 취급하네.
임지혜는 주먹을 으스러질듯 움켜쥐며 당장이라도 정원을 다 불태우고 싶은 충동을 가라앉혔다.
다시 거실로 돌아왔을 때, 강준영과 서수연은 머리를 맞대고 태블릿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할머니 오셨어요? 금방 우린 차 드셔보실래요?”
서수연을 보자마자 할머니는 자동으로 웃음꽃이 만개하신다.
“수연아, 네가 좋아하는 장미야?”
“네, 준영 씨도 좋아하길래 많이 마시라고 했어요.”
임지혜가 그새 또 다가와 끼어들었다.
“수연 씨, 나도 마셔볼래요. 준영이가 좋아할 정도면 분명 대단한 맛일 텐데, 준영이 전엔 꽃잎차 싫어했거든요.”
애석하게도 그 말에 대꾸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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