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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1장

다만 늘 임지혜를 그닥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봐왔기에 두 사람이 만나는 건 반대하고 있었다. 이제 보니 수연이와 준영이 사이의 오해는 임지혜가 끼어들어서이고 그로 인해 수연이가 질투를 하고 있구나. “성훈아, 이렇게 하자.” 한참 침묵하던 할머니가 생각해낸 방법은 이러했다. “임지혜한테 가서 내가 밥 한끼 사겠다고 해, 언제 올 수 있겠냐고.” 직접 나서려는 할머니의 뜻에 성훈은 흠칫 놀라다가 답했다. “네, 여사님. 바로 가보겠습니다.” 집에서 나온 성훈은 곧장 임지혜의 촬영장으로 가 실장을 찾았다. 막 촬영을 마쳤던 임지혜는 그 소리에 한껏 들뜬다. “분명 준영이가 나 걱정해서 성훈 씨 보낸 거겠지.” “얼른 메이크업 수정 좀 해.”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은 임지혜가 성훈에게로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준영이는요? 안 왔어요?” “도련님은 안 오셨습니다. 오늘은 여사님이 특별히 절 여기까지 보내신 겁니다.” 그 말에 웃음기가 싸악 가신 임지혜는 충격과 경계로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여사님이요? 할머니가......저를 왜?” “여사님께서 밥 한끼 대접하고 싶어하십니다. 아가씨 언제쯤 시간 되실까 여쭤보러 왔고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임지혜는 할머니가 자길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거기다 할머니만 없으면 지금쯤 강준영의 곁에 있는 건 어디서 튀어나온 서수연이 아니라 자신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가씨, 여사님과의 식사 자리가 불편하십니까?” 성훈이 한동안 말이 없는 임지혜를 향해 또 한마디 보탰다. “저희 여사님은 거의 남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지 않으십니다. 일단 말씀을 꺼낸 뒤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화를 내실 거예요.” 성훈은 할머니가 콕 집어 임지혜를 불렀으니 가기 싫어도 가야 된다는 뜻을 다시 한번 똑똑히 전달했다. 사실 임지혜 역시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싫다 해도 어찌 됐든 강준영의 할머니 아닌가. 윗어른이시니 심기 불편하게 해드려선 안 되는 법이다. “성훈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할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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