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0장
“무슨 뜻이긴, 말 그대로지.”
서수연이 옆에 있던 의자에 척 앉아 원망스러운 눈길로 그를 쳐다봤다.
“자기가 한 일인데 내가 굳이 알려줘야 돼요?”
강준영도 덩달아 침대에서 일어나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말했다.
“서수연, 말 똑바로 해. 그런 척이라니, 내가 뭘 어쨌는데?”
어쩜 돌아서기만 하면 수박씨를 까는지 참.
하고도 인정을 안 하는 것들이 제일 나쁘다더니, 전엔 너무 좋게만 봤네!
“내가 뭘 말해주길 바라는데요?”
오늘에야말로 서수연은 강준영에게 체면이라고 주지 않았다.
“그러는 척 잘하잖아, 뭐든 다 그러잖아. 강준영 씨, 좀 진실되게 굴면 안 돼요?”
강준영은 또 뭘 잘못했길래 서수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알 길이 없다.
“진실되게? 예를 들면?”
“임지혜랑 둘이 평범한 친구 사이도 아니면서 내 앞에선 그런 척 하는 거잖아요.”
또또 임지혜!
벌써 몇 번이고 말해줬는데 아직도 믿질 않는 서수연에게 강준영은 짜증이 밀려온다.
“서수연,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나랑 임지혜는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야.”
말을 마친 그가 벌떡 일어났다.
“꼬장 좀 그만 부려!”
강준영은 곧장 방을 나가 서재로 향했다, 억울하고 속상한 서수연만 남겨둔 채.
역시나 서수연은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틀 연속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이 돼서야 비로소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할머니는 서재에서 나오는 강준영을 보곤 두 사람 사이에 분명 무슨 일이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성훈아, 집에 잠깐 들러라.”
어차피 손자놈 성격상 절대 말하지 않을 테니 차라리 성훈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다.
할머니의 연락을 받은 성훈은 걱정을 가득 안고 순순히 집으로 왔다.
그를 정원으로 부른 할머니가 가위로 가지치기를 하며 물었다.
“준영이랑 수연이 싸웠니?”
그걸 성훈이 어찌 감히 입 밖에 낸단 말인가.
“저......도련님과 사모님 사이에 오해가 있긴 하나 곧 풀릴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여사님.”
성훈은 멋쩍게 웃으며 겨우 겨우 둘러댔다.
할머니는 그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은지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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