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7장
실장이 곁에 있던 매니저에게 눈짓을 보냈다.
단번에 알아차린 매니저가 곧바로 웃음 지으며 임지혜를 달랬다.
“맞아요 언니. 미모로는 1순위인데 아직 급할 거 없어요.”
아무리 북 치고 장구 치며 달래도 임지혜는 여전히 미련을 떨쳐내지 못했다.
아니, 이대로 있다간 화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두고볼 거야, 한낱 신인이 날 어떻게 이기나!”
오후 스케줄이 없었던 서수연이 화장을 지우고 호텔로 돌아가려 할 때, 임지혜가 벤 앞에 서서 서수연을 불러세웠다.
“수연 씨, 여기 와서 우리 얘기 좀 해요.”
더 이상 그 어떤 일로도 엮이고 싶지 않지만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활짝 웃는 임지혜를 못 본 척할 순 없는 노릇.
망설이던 서수연이 미소 지으며 다가갔다.
“무슨 일이에요 지혜 씨?”
임지혜가 친근하게 손을 잡았다.
“방금 병원에서 나오다가 우연히 수연 씨 봤거든요. 우리 밥 한 끼 먹을래요?”
“아, 됐어요. 호텔 가서 대본 볼 거거든요.”
서수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지혜의 식사 요청을 거절했다.
“수연 씨, 자꾸만 거절할래요? 친구끼리 이러면 진짜 섭섭하다!”
보는 눈이 많아 결국 서수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타요.”
결국 임지혜의 벤에 올라탄 서수연.
가는 내내, 임지혜는 친한 척을 시전하며 촬영에 대한 말들을 늘어놨다.
“첫 촬영 땐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돼요. 아, 그리고 도 감독님이 워낙에 요구가 높으셔서 욕 먹어도 상처 받진 말고요.”
한마디 한마디 진심으로 관심해주는 듯 했지만 사실은 전부 배배 꼬인 말들이었다.
음식점으로 온 임지혜는 서수연의 취향 따위 건너뛰고 멋대로 주문을 마친다.
“여기 와봤어요?”
“아니요, 왜요?”
“못 와봤구나 수연 씨는? 난 준영이가 데리고 왔는 줄 알았네.”
임지혜가 놀란 척 입을 살짝 벌렸다.
“예전에 여기서 촬영할 때 입맛에 맞는 게 없다니까 준영이가 이 음식점 차려줬었어요, 마음껏 먹으라고.”
흠칫 놀라던 서수연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강준영 씨가 진짜 잘해주네요.”
“그럼요, 늘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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