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6장
“그래? 근데 여주주연상은 어떻게 받았대, 운도 좋아.”
임지혜의 작품을 본 적도 없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잘 감상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열띤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 촬영팀은 준비를 마쳤고 서수연은 곧바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문지원과 편히 얘기를 하고 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곱씹고 연구한 끝에 이담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제법 이해하게 되며 촬영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이 났다.
오전 스케줄이 끝나고 도윤이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수연 씨, 컨디션 갈수록 좋아진다? 잘할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계속 이대로만 가자!”
예상밖의 호평에 서수연은 몸둘 바를 몰랐다.
“과찬이세요, 다른 선배님들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걸요. 그래도 감독님 마음에 들었다니 기쁩니다.”
“진심이야. 진짜 연기 잘하더라, 타고났어.”
도윤이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렸다.
“<이담> 분명 올해 히트작 될 거야!”
그 모습은 임지혜의 눈에 고스란히 담겼다.
기절한 척 연기를 한 임지혜를 성훈은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어차피 할 바엔 제대로 하자 싶어 밤새 입원했던 임지혜는 병원에서 나와 <이담> 촬영장을 지나가다 또 존재감을 과시하러 왔다.
그러다 무심결에 그 장면을 보게 됐던 것.
자신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더니 정작 연기 경험도 없는 서수연에겐 타고난 배우라고 하네.
뚫어져라 쳐다보던 서수연은 터벅터벅 벤에 올라탔다.
서로를 마주보던 매니저와 실장도 불안해하며 뒤따라 올랐다.
차문이 닫지자마자 임지혜는 테이블에 놓은 것들을 땅에 와르르 내쳤다.
“서수연 네가 뭔데! 이제 나보다 잘 나가? 도 감독은 아주 칭찬해 주느라 난리도 아니네!”
실장이 웃으며 곁에 와 말렸다.
“지혜야, 뭐 하러 화를 내. 우리 내일 촬영인데 피부 관리 신경 써야지.”
“예뻐서 뭐하게요? <이담> 나한테 중요한 작품이라고 했잖아, 장르 바꾸려고 애쓰는 거 알면서 그거 하나 못 잡아요?”
임지혜는 마음 같이 되지 않으니 곧장 실장에게 화를 냈다.
앞서 <이담>을 통해 전형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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