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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5장

속상하기도 하지만 질투도 난다. 왜 강준영은 한 쪽으론 자길 그렇게나 관심하면서 뒤돌아서면 임지혜를 끌어안지? 하, 남자들이란 참! 밤잠을 설친 서수연은 이튿날 아침까지도 여전히 울적한 상태다. “수연 언니, 오늘 컨디션 안 좋아요?” 먼저 관심해주며 다가온 건 이번 드라마의 조연, 거의 이름도 불려지지 않는 존재다. 같이 찍은 씬이 있긴 했지만 딱히 친하지도 않은 상대가 먼저 와준 건 조금 의외였다. 다들 그날 사건이 있은 뒤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난 괜찮아. 그냥 잠을 설쳐서.” “잠자리 바뀌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문지원이 은밀히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제가 구해온 건데 불면증에 효과 짱이래요. 언니도 다음에 한번 써봐요.” 망설이던 서수연이 손을 뻗었다. “고마워.” 왜 이리 적극적으로 관심해주는진 모르겠지만 상대의 호의를 거절하고 싶진 않았다. “아 맞다 언니, 임지혜랑은 무슨 사이에요? 그날 시간 맞춰서 커피 가지고 오던데, 그거 딱 봐도 일부러 그런 거잖아요.” 나이도 어리고 단순해 보이지만 문지원은 결코 다른 동료들의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모양이다. 임지혜를 별로라 여긴 탓에 곧장 의문을 제기했던 것. “임지혜 안 좋아해?” 서수연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좋아하던데 넌 무슨 이유로?” 문지원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느낌이 그래요. 누구한테나 웃는 얼굴이잖아요, 표정 변하는 걸 본 적이 있어야죠.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건 서수연이 첫만남부터 임지혜를 꺼려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필경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웃기만 할까, 그건 오히려 가식적이어 보이기만 하지. “그건 알아요 언니?” 문지원이 또 조심조심 목소리를 낮췄다. “듣기론 매니저한테도 막 대한대요, 맨날 시종처럼 부려먹고 화도 잘 내고.” 임지혜가 사석에서 그런 성격일 줄은 솔직히 몰랐다. “넌 어떻게 알았는데?” “제 친구의 친구가 같은 소속사에서 일하는데 그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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