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4장
서수연이 못 박힌 듯 서있는 사이, 강준영은 임지혜를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서수연을 확인한 임지혜는 순간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강준영에게 바짝 붙어 말했다.
“준영아, 저기 봐봐. 수연 씨 아니야?”
서수연을 보는 순간, 강준영의 눈빛도 혼란스러워졌다.
이건 누가 봐도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니까.
둘을 빤히 쳐다보던 서수연은 곧장 다가가 강준영에게 휴대폰을 욱여넣곤 걸음을 돌렸다.
“서수연!”
분명 오해했을 거라 여긴 강준영은 임지혜를 밀어내고 서수연에게로 가려 했다.
힘겹게 목적에 달성한 임지혜가 그를 쉽게 보내줄 리 있나......
“악!”
강준영이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임지혜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의 품에 엎어졌다.
“준영아, 나 좀 살려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임지혜는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
강준영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도통 미동이 없다.
나 몰라라 하지 못해 발이 묶인 사이, 서수연은 벌써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성훈아.”
강준영이 달려온 성훈에게로 임지혜를 밀어버렸다.
“데리고 병원 가.”
“네!”
임지혜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으면서도 눈을 뜨진 못했다.
이대로 연기인 게 들켰다간 오래도록 이어온 사이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서수연에게 설명하려고, 오해일 뿐이라고 말하려 호텔 쪽으로 걸어가던 강준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사장님,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 회의에 차질이 생긴다면 추후 강성 그룹의 하반기 발전 전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서수연이 떠난 쪽을 보며 망설이던 강준영은 결국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어, 지금 갈게.”
1분 넘게 제자리에 서있던 남자는 하는 수 없이 거길 떠났다......
방으로 들어온 서수연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머릿속이 방금 전 두 사람의 포옹 장면으로 가득 차 도무지 평정심을 되찾을 수가 없었다.
“대본 보자, 대본.”
서수연은 중얼거리며 책상에 있던 대본을 집어들었다.
그러면 뭐하나,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데.
“짜증 나 진짜!”
소파에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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