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3장
맨 처음 작품 촬영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건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점차 이 업계에 발을 들이며 진면모를 알게 되노라니 문득 지금의 선택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두려움이 앞서는 건 맞지만......
“준비는 안 됐어도 계약은 했잖아요. 위약금이 어마어마하다고요. 가뜩이나 빚어 허덕이는데 위약금까지 더하면 평생 못 갚을지도 몰라요.”
“몇 번을 말했는데, 갚을 필요 없다고. 계속 촬영할 생각 없으면 위약금은 내가 다 부담할 거예요.”
아직 촬영을 그만둘 생각도 없거니와 설령 그만 둔다 해도 강준영더러 위약금을 부담하게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벌써 진 빚이 3억인데 더 이상은 안돼.
“괜찮아요,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결심을 내린 서수연이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같이 일하기로 했으면 계약 정신은 지켜야죠. 꼭 촬영 끝마쳐야만 해요. 게다가 이담이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 놓치기도 싫거든요.”
“그래요 그럼.”
포기할 줄 알았지만 움츠러들긴 커녕 촬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서수연에게 강준영도 더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먼저 갈게요. 이젠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언제든지 연락해.”
그 말은 곧 강씨 집안이 서수연의 든든한 뒷배이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땐 강준영이 언제든 나서줄 거라는 뜻이기도 했다.
감히 그런 도움을 받는 건 사치라 여기면서도 그렇게 말해주는 강준영 덕에 서수연은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고마워요 강준영 씨.”
강준영은 몇 마디 당부를 더 남기곤 자리를 떴다.
어째서인지 자꾸만 그를 붙잡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회사일로 바쁠 강준영의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결국엔 그를 보내줬다.
이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막 소파에 앉자마자 불현듯 테이블에 놓인 강준영의 휴대폰이 보였다.
휴대폰을 손에서 떨구면 안될 텐데, 서수연은 곧장 그의 휴대폰을 들고 방을 나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와 전속력으로 문 앞으로 달려갔다.
막 앞에 다다랐던 서수연은 걸음을 우뚝 멈추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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