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1장
그렇게 한참이나 멍하니 발코니에 앉아있던 서수연은 그제야 욕실로 들어갔다.
하루종일 바삐 돌아친 탓일까, 오늘은 금세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역시 변함없이 그들은 함께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
강준영은 회사로, 서수연은 방으로 돌아와 도 감독의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
[도 감독님 안녕하세요.]
[수연 씨, 매니저더러 대본 보내주라고 할 테니까 주소 알려줘요.]
“주소라.”
어제, 강준영이 대신 나서준 건 알았지만 그가 둘 사이를 어디까지 얘기했는진 모른다.
도 감독이 그걸 모르는데 여기 주소를 불러줬다간 다 들통날 텐데.
망설이던 서수연은 한참만에야 답장을 했다.
[감독님, 저 마침 외출이라 직접 가서 가질게요.]
[그래요, 그럼 매니저한테 말하면 돼.]
[네.]
간단히 옷만 갈아입은 서수연이 외출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자 할머니가 기사를 불러주며 묻는다.
“수연아, 너 면허 있니?”
“네, 왜요 할머니?”
할머니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냥 물어봤어. 가봐 수연아.”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넨 서수연은 차에 올라탔다.
데스크로 가 오게 된 이유를 말하니 금세 도윤의 매니저를 만날 수 있었다.
매니저가 서류 봉투를 건네주며 말했다.
“대본입니다. 기밀 유지해 주세요,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되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큼지막하게 적힌 <이담> 두 글자를 보고 서수연이 이어서 물었다.
“매니저님, 촬영은 언제부터 하나요?”
“이건 초보적으로 정한 저희 스케줄표예요. 준비는 끝났으니 아마 일주일 뒤면 시작할 것 같아요.”
“그럼 대본 다 읽고 대사도 외워야 되는 거죠?”
모든 게 낯설었던 서수연이 차근차근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네, 그건 기본입니다. 도 감독님 역시 수연 씨가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세요.”
“걱정 마세요, 꼭 잘해낼 거예요.”
힘들게 잡은 기회인데 소홀히 할 리가 없다.
집으로 돌아온 서수연은 방에 틀어박혀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도윤의 안목은 정확했다.
여주인공과 서수연은 겉모습 묘사는 물론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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