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0장
정말이지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서수연의 마음엔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대체 강준영에게 그녀는 어떤 존재일까?
말없이 보고만 있던 강준영이 숨을 후 내쉬었다.
“나랑 임지혜는 같이 자란 건 맞아도 소꿉친구까진 아니에요, 끽해봤자 그냥 친구.”
그가 날 위해 해명을 한다.
그건 곧 서수연의 기분을 꽤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거 아닐까?
아차 안돼, 이러다 진짜로 마음 흔들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근데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태생이 서로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두 사람이.
무한히 떠받들려 자란 남자와 진흙탕에서 짓밟히며 자란 여자에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
“잘 알겠어요.”
서수연은 별다른 말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두 분 기다리시니까 얼른 가요.”
서수연의 반응이 강준영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소 울적해 보이는 터라 먼저 말해준 건데 서수연은 딱히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만 같았다.
대문에 가까워지니 마당에서 화분을 가꾸고 있는 두 어르신이 보였다.
곧장 걸음을 멈춘 서수연이 강준영의 팔짱을 척 꼈다.
갑작스런 스킨십에 강준영이 고개를 틀었다.
“왜 그래요?”
“할아버지 할머니 마당에 계세요.”
서수연은 어느새 생글생글 눈웃음을 지으며 방금 전 모습과는 정반대로 굴었다.
“두 분 앞에선 우리 사랑하는 부부잖아요.”
강준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사랑하는 부부?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오늘은 하루종일 나 무시했을까?”
“음......그렇다고 임지혜 씨때문에 다퉜다 할 순 없잖아요?”
서수연은 곧장 강준영의 팔을 꽉 잡았다.
“협조 잘 하세요 강준영 씨.”
안으로 들어간 서수연이 활짝 웃으며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다.
“할아버지 할머니, 뭐하고 계세요?”
할머니가 반갑을 손을 흔들었다.
“수연아 와서 할미가 심은 꽃 좀 보렴.”
“할머니, 꽃이 너무 예쁘게 폈네요.”
“그럼, 올해가 유독 예쁘네. 너랑 준영이 결혼했다고 내가 소원을 이뤄서 그런가, 꽃도 더 잘 심어지는 거 있지.”
할머니가 삽을 할아버지에게 건네주곤 서수연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준영이랑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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