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4장
다만 강준영의 진심어린 눈빛과 몇 번이고 인내심 있게 말해주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비로소 그 말이 믿겨졌다.
자길 위해 나서줬다는 데에 갑갑함이 싹 거치고 대신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언제부터일까, 강준영과의 사이가 전과는 사뭇 달라진 듯한 느낌.
“이젠 나랑 말 섞어줄 건가?”
강준영이 살짝 허리를 숙이고는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점심은 아직이죠?”
별 생각 없던 서수연은 강준영의 말에 문득 허기짐을 느끼곤 고개를 끄덕였다.
“좀 배고프네요.”
“벌써 열두시 넘었네. 나도 아직인데 같이 밥이라도 먹고 들어갈래요?”
“좋죠.”
씰룩거리는 입꼬리에 잔뜩 힘을 주던 서수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등진 뒤에야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
별안간 손에 들린 계약서마저 달리 느껴졌다.
이 계약서 때문이 아니라면 강준영이 자길 위해 나서줬다는 걸 영영 몰랐을지도 모른다.
기사에게 연락하니 그는 냉큼 운전석에 올라타 두 사람을 레스토랑에 데려다줬다.
“여기 엄청 비싸겠다.”
인테리어 외관을 보며 서수연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친구가 하는 레스토랑이라 자주 찾아오지만 강준영은 결코 돈을 낸 적이 그걸 알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가 굳이 돈을 따질 사람도 아니고.
“맛있으면 비싼 게 대수인가.”
자연스레 서수연의 손을 잡은 강준영은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앗, 저기......”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끌려 들어간 서수연은 맞잡은 두 손과 오늘 있은 일을 생각하며 마음이 복잡하기만 하다.
늘 가던 룸으로 가 먹던대로 주문을 하려던 강준영이 문득 서수연을 떠올리곤 메뉴판을 들이밀었다.
“뭐 먹을래요?”
둘이서 밥 먹는 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늘 강준영이 알아서 취향껏 주문한 게 다였는데.
한 번도 물은 적 없던 그가 처음으로 먼저 메뉴판을 건네줬다.
서수연 역시 예의 차리지 않고 먹고 싶은 요리들을 주문했다.
“다 됐어요.”
다시 메뉴판을 건네받은 강준영은 늘 먹던 것으로 주문을 마치고 웨이터를 돌려보냈다.
“도 감독이 약속했어요, 촬영장에서 수연 씨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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