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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장

“좋은 말 고맙네요, 근데 수연 씨는 무슨 일자리 알아보러 온 거예요?” 임지혜의 눈빛에서 아니꼬움이 드러났다. 제 힘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강씨 집안 사모님이라, 임지혜에겐 전혀 위협이 될 만한 존재가 아니라서다. 서수연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저도......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맞는 걸 고르고 싶어서요.” “그렇군요.” 타박타박 걸어오던 임지혜가 서수연의 앞에 멈춰섰다. “그럼 이렇게 해요. 도 감독님이랑 친분도 있으니까 내가 언질해줄게요, 감독님이 고려해보실 수 있게. 어때요?” 어째서인지 분명 웃으면서 하는 말이지만 서수연은 늘 임지혜를 마주할 때마다 오싹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 예감도 든다. 임지혜가 결코 겉모습처럼 단순해 보이진 않는다는, 그 속은 서수연도 알아채기 힘들 것 같다는 예감. “사무직 어때요?” 한참 고민하던 임지혜가 입을 열었다. “일은 쉽고 월급은 짭짤하고, 이따가 감독님한테 말씀드려 볼게요.” 지금 보니 임지혜는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상대의 뜻은 괘념치도 않고 한사코 자신의 호의를 드러내려고만 하니. 이런 호의는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되려 시끄럽게 들리기까지 한다. “진짜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거절을 하니 임지혜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내렸다. 좋은 마음에 쉬운 일을 소개해 주려 했더니 분수도 모르고 어디서.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사무실에서 여직원 하나가 나와 두 사람 앞에 섰다. “서수연 씨, 감독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수연 씨를 아세요?” 상대는 도윤의 전담 매니저, 일반적으로 연기 기회를 얻으려면 그녀를 통해야만 성사가 가능하다. 그저 평범한 면접이나 보는 줄 알았더니 도 감독의 매니저를 알고 있을 줄이야. “감독님이 초대하신 손님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임지혜 씨는 잠시 밖에서 대기해 주시죠.” 공손히 전하는 매니저의 말에도 임지혜의 안색은 갈수록 이지러져갔다. 유명 배우가 서수연에게 밀려 밖에서 기다려야한다는 건 일생일대의 치욕이 아닐 수 없다. 한참이나 어두운 표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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