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3장
진정성이 철철 흐르는 도윤의 말투에 서수연은 한참이나 망설인 끝에야 거절의 의사를 표할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제가 연기 경험이 전무해서요. 감독님 작품에 민폐 되긴 싫습니다.”
“서수연 씨, 일단 거절하기에만 급급하지 마시고 저희 조건부터 들어주시겠어요?”
도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주인공의 출연료에 대해 말해주기 시작했다.
“저희 영화 여주인공이 돼주시면 출연료는 3억으로 책정해 드리겠습니다. 매니저도 붙여드릴 거니까 전혀 걱정하실 거 없어요.”
3억?
우연인가, 이거야말로 서수연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아니던가.
머리를 쥐어짜내도 마련할 방법 없던 3억이 영화 한 편 출연료라니.
확정된다면 곧바로 강준영에게서 빌린 3억도 갚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빚지고 살 일도 없는데.
그냥 영화 촬영이잖아? 해보는 거지 뭐, 안 되면 안 하는 거고.
“그러시죠.”
한참을 망설이던 서수연은 결국 3억 앞에 허리를 굽히고 배우의 삶을 체험해 보기로 한다.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전 진짜 연기같은 거 해본 적 없어요. 못한다고 저 탓하시면 안 돼요.”
도윤은 한시름 놨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난 내 안목 믿습니다! 잘 가르쳐 드리죠! 그럼 희주더러 시간, 장소 보내드리라 할 테니 계약은 그때 하는 거로 합시다.”
“네, 그럼 그때 뵐게요.”
전화를 끊은 서수연은 또다시 고뇌에 빠졌다.
3억이라는 말에 솔깃해 수락한 건데 강준영한테는 뭐라 말하지?
밖에서 일하는 것도 싫어하는데 하물며 배우는 오죽할까.
강씨 집안 사모님이 연예계에서 밥벌이한다 소문이라도 나면 또 어떤 루머가 퍼질지.
모르겠고 일단 수락했으니 돈은 벌어야 할 터.
분위기 좋을 때 말을 꺼내려 서수연은 특별히 근처에서 장을 봐 직접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나름 만족스러웠다.
“다른 건 몰라도 요리 실력 하나는 나날이 는다니까.”
어느덧 저녁 여섯시.
강준영은 아직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수연은 그새를 못 참고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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