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2장
뭐가 됐든 그걸 넙죽 받아들일 순 없다.
“괜찮아요 할머니, 제 조건이 얼마나 좋은데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서수연은 일부러 별일 아닌 척 할머니의 도움을 거절했다.
할머니 역시 더는 강요하지 않고 강준영과의 극장 데이트로 화제를 돌렸다.
“맞다, 준영이랑 영화는 재밌게 봤어?”
또 엉겁결에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 그날의 입맞춤에 서수연이 눈꺼풀을 축 늘어뜨렸다.
“그럼요 할머니. 근데 왜 그날 준영 씨 생일인 거 얘기 안 하셨어요, 저 선물도 못 줬거든요.”
“준영이랑 결혼해서 곁에 있어주겠다고 한 게 제일 큰 선물이지.”
할머니는 뭔가 알아차린 듯 금세 환하게 웃음 지었다.
그 사이, 웬 낯선 번호로 서수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할머니 보세요, 일자리 생겼죠? 저 전화 받고 올게요!”
창가로 다가간 서수연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서수연 씨 맞으십니까?”
공손해 마지 않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청양 엔터 민희주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기획한 영화의 주인공 역으로 출현해 주셨으면 하는데 혹시 의향 있으실까요?”
“영화요?”
서수연이 떨떠름해하며 되물었다.
“사람 잘못 찾으신 것 같은데요?”
“그럴 리가요. 저희는 서수연 씨가 촬영하신 배연 그룹 광고 보고 연락드린 겁니다. 저희 여주인공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힘겹게 연락처 구해서 이렇게 전화드리는 거예요.”
영화 여주인공?
당연히 실수일 거라 생각했던 서수연은 자신을 찾게 된 연유를 듣고 나서야 그 생각을 접었다.
그저 배지성에게 빚진 게 미안해 대신 촬영했던 것 뿐인데 이런 후기가 있을 줄이야.
“죄송합니다. 광고 잘 봐주신 건 감사합니다만 전 연기자가 아니라서요, 아직 그럴 계획도 없고요.”
그 말에 민희주가 다소 난감해하며 곁에 있던 감독 도윤을 바라봤다.
“감독님, 서수연 씨 아직은 연기하실 계획같은 거 없다시는데요.”
“안 하겠대?”
도윤에게도 의외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벌써 적잖은 작품을 통해 여러 상들도 휩쓴 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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