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9장
저게 무슨 말이지?
화난 적 없는데.
“잠깐만, 왜 내가 화 났다고 생각해요?”
고개를 갸웃하는 강준영은 마치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짜 화난 거 아닌데.”
서수연이 하는 수 없이 웃어보였다.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라 어떻게 낄지 몰라서 그랬어요.”
어찌 됐든 서수연을 데리고 나왔으니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
“일단 타요.”
강준영은 차문을 열어 서수연을 뒷좌석에 앉히고 옆에 따라탔다.
벌써 기다리고 있던 대리기사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뭐라 설득을 하고 싶었지만 별 소용 없을 거란 생각에 결국 서수연은 침묵을 택했다.
다시 극장으로 돌아간 강준영은 이번에도 성큼성큼 서수연을 데리고 올라갔다.
“표 두 장이요, 바로 볼 수 있는 회차로.”
그가 보다 말았던 그 영화표를 다시 사 서수연에게 건넸다.
서수연은 또 맥없이 날아간 2만원이 유난히도 아까운 모양이다.
“낭비하는 법도 다양하네요.”
벌써 앞뒤로 5만원을 훌쩍 써버린다니.
그냥 기다렸다가 인터넷으로 보면 그만인 것을.
강준영은 재잘재잘거리는 서수연에게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그래서 볼 건데 말 건데.”
따가운 시선에 움찔한 서수연이 말을 바꿨다.
“볼게요, 당연히 봐야지.”
지금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강준영이 이대로 가버릴 게 분명하다.
또다시 영화표를 거저 버릴 순 없지.
영화 시간은 11시 40분.
심야 영화인지라 극장엔 둘 빼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어찌나 조용한지 영화 소리와 두 사람의 호흡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유난히도 긴장한 서수연은 도통 영화가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현재 시각 11시 50분.
곧 열두시가 되면 강준영의 생일도 지나가 버린다.
미리 알진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이대로 모른 척할 순 없지.
“저기, 강준영 씨.”
서수연이 조심스레 그를 부르며 고개를 틀었다.
“미안해요, 오늘 생일인 줄 몰랐어요. 임지혜 씨 일로 알게 됐거든요.”
“그럴 수도 있지.”
강준영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허공에서 얽힌 시선과 어둑어둑한 주위 환경으로 인해 분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