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8장
오늘따라 분위기는 유독 후끈 달아올랐다.
다들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임지혜 역시 내내 강준영의 옆에 꼭 붙어 앉아 있었다.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어쩜 저리도 당당하고 활기차게 모든 이와 다 잘 지낼 수 있는 건지......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있던 강준영은 무심결에 구석 자리에 있는 서수연을 보고 만다.
홀로 앉아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인 모습에 그는 실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할머니가 영화표를 샀다고 말하셨을 때, 사실 서수연과 함께 보러 올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진짜 커플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던 것.
허나 할머니를 실망시켜 드리기 싫어 마음을 달리 먹고 영화를 보려던 차에 생각지도 못한 임지혜의 서프라이즈가 끼게 될 줄이야......
서수연이 실망할 만도 하다.
약속한 일에 차질이 생겼는데 누구든 속상하지.
멀찌기 떨어져 보고만 있던 강준영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서수연에게로 다가왔다.
“가자.”
서수연이 떨떠름해하며 천천히 일어났다.
“가요? 어딜?”
“여기 계속 있으려고?”
강준영은 대답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서수연의 손을 잡았다.
그걸 본 임지혜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묻는다.
“준영아, 어디 가?”
앞으로 다가온 임지혜는 꼬옥 맞잡은 두 사람의 손을 빤히 쳐다보다 그만 표정관리에 실패했다.
“준영아, 너 오늘 생일이잖아. 내가 이렇게 다 준비했는데 주인공이 가버리면 어떡해?”
강준영이 주위를 빙 둘러보며 말했다.
“준비해준 건 고마워, 근데 난 우리 와이프랑 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말이야. 다들 신경 쓰지 말고 편히 놀다 가, 오늘은 다 내가 사는 거니까.”
둘만의 시간이라는 말이 성공적으로 임지혜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가 또 한번 강준영을 불러세웠다.
“준영아, 수연 씨랑 어디 가는데?”
데일 듯한 임지혜의 눈빛에 서수연이 멋쩍게 입을 열었다.
“강준영 씨, 그냥 여기 있어요.”
강준영에게서 손을 빼내려 했지만 어찌나 힘을 주고 있었던지 도무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말하긴 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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