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9장
한편, 식사를 끝낸 강준영은 서수연을 집으로 데려다 줬다.
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는 그를 보고 서수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내려요?”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그 말을 들은 서수연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다.
또 임지혜한테 가는 걸까?
그 모습을 본 강준영이 피식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루 종일 회사 안 가서 처리할 일이 많아서 그래요.”
“아, 회사 가는 거예요?”
서수연은 또다시 기분이 좋아졌는지 반달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럼 너무 늦게까진 있지 마요. 충분히 돈도 많은데 뭐하러 그리 고생을 해요, 건강이 첫째지.”
말을 마친 서수연은 폴짝거리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귀여운 뒷모습을 보는 강준영의 눈가에서 저도 모르게 다정함이 묻어나왔다.
집안에 저런 여자가 있는 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일 기분이 좋으실 테니까.
그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강준영은 회사로 향했다.
팔뚝에 화상을 입은 뒤로, 이은숙은 며칠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상태.
서유라도 요즘은 골치 아프게 굴지 않았고 서준석 역시 쌀쌀맞게 굴면서도 도우미를 집에 청해 왔다.
이 며칠이 이은숙에겐 최고로 편안한 날이 아닐 수 없었다.
점차 호전되는 상처를 보며 조금만 더디게 나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안타깝게도 그게 어디 마음 같이 되나.
거의 다 나았으니 이젠 더는 시간을 끌 수도 없는 노릇.
서준석에게 한심하게 보일 바엔 알아서 집안일을 도맡는 쪽이 낫다.
오늘, 이은숙은 일찌기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자꾸만 서수연 생각이 났다.
전엔 서수연이 반이나 분담해 줬던 집안일을 이젠 이은숙이 혼자 다 해야만 한다.
게다가, 그 계집애는 대체 뭘 하길래 갑자기 그리 돈이 많아졌을까?
“도우미는?”
서준석이 아래로 내려오다 이은숙을 보고 무감하게 물었다.
이은숙이 두유를 그의 앞에 가져다주며 말했다.
“이젠 팔도 다 나아서 보냈어. 그러면 돈도 절약하잖아.”
“그래.”
서준석은 관심 한마디 없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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