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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장

이은숙이 어안이 벙벙해서는 눈을 꿈뻑거렸다. 여기에서 살아 남으려 갖은 애를 쓰며 단 한 번도 두 부녀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었건만 서유라에게 뺨을 맞을 줄이야. “유라야, 왜 이래 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 이은숙은 서러운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 서수연과 닮아도 너무 닮은 그 눈을 보니 서유라는 또다시 화가 들끓었다. “연기하지 마! 서수연이 저렇게 날뛰는 게 다 당신이 가르친 거지!” 서유라는 또 한번 욱하며 손에 집히는 차주전자를 이은숙에게 던졌다. “으악!” 미처 피하지 못한 이은숙은 금방 끓여낸 차에 데어 팔뚝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이성을 잃었던 서유라는 그 모습을 보곤 정신을 차리며 지레 겁을 먹었다. “아니 난......” 쏙쏙 찌르는 고통을 감내하며 이은숙은 애써 웃음지어 보였다. “유라야, 난 괜찮아. 진짜 괜찮으니까 화내지 말고 말해봐, 대체 무슨 일이니?” 그 모습에 화를 반쯤 누그러뜨린 서유라가 미간을 찌푸리고 이은숙에게 따졌다. “아줌마, 아줌마는 지금도 서수연을 딸로 여겨요?” 이은숙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니지. 3억 준 뒤로 연도 끊었는데. 유라야, 서수연 걔가 너 또 화나게 했어?” 만족스러운 답변에 서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서수연이 오늘 나한테 함정 파서 약점 잡았다고요!” 서유라는 오늘 당한 일을 빠짐없이 이은숙에게 전해줬다. “나 함정에 빠뜨리고 영상으로 협박까지 했어요, 서수연 그 나쁜 계집애가.” 이은숙은 그게 아닌 다른 데에 포인트를 두고 있었다...... 별 보잘 것 없던 딸이 언제 그렇게 돈이 많아졌지? 스튜디오에 연기자들까지 섭외한다고? 설마 진짜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이라도 갔나? 이제야 3억으로 모녀 관계를 끊어낸 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반들반들한 얼굴로는 진짜 어디 대단한 부자 마음에 들 수도 있지. 내연녀 노릇이나 한다고 해도 그거로 벌어 들이는 돈이 얼만데. “아줌마, 무슨 생각해요?” 이은숙이 정신을 가다듬고 서유라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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