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1장
남자 주인공과 최승아 역을 맡은 서유라가 길을 걷고 있을 때, 여자 주인공이 달려들어 서유라의 따귀를 내리쳤다.
“김규진, 너 회의 중이라며? 이 여잔 누군데?”
얼얼한 따귀에 서유라는 영 못마땅해진다.
리허설에 누가 이렇게 힘을 줘?
서유라는 한쪽 볼을 움켜쥐고 대사를 이어나갔다.
“누구야 당신? 미쳤어? 왜 때려!”
“내가 누구냐고?”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가리켰다.
“나 김규진 와이프다, 혼인신고까지 한 법적 와이프! 유부남이랑 붙어 먹으니까 좋냐? 이 내연녀 주제에!”
서유라는 남자 주인공을 힐끗 보고는 오만방자하게 반박했다.
“혼인신고한 게 뭐가 어때서? 이 사람은 너 사랑하지도 않아, 사랑 받지 못하는 네가 내연녀지!”
서수연은 방 안에 서서 흥미진진하게 구경 거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다른 배역 맡았을 땐 눈에 띄지도 않더니 내연녀 역할은 아주 잘만 하네!
성훈이 데려온 연기자들은 어찌나 프로패셔널했는지 이 상황이 가짜인 걸 알면서도 한껏 몰입해 있었다......
여자 주인공이 눈물을 머금고 남자 주인공에게 눈을 부라렸다.
“이 여자 말이 진짜야? 김규진, 진짜냐고! 너 나 안 사랑해? 그때 네가 했던 말들은 벌써 잊은 거야?”
남자가 눈을 희번득이며 못마땅해했다.
“그만하지? 사람들 다 보는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부끄러워? 탈탈 털어도 고작 몇만 원 밖에 못 내놓던 시절부터 난 너 따라다녔어, 그땐 왜 부끄러운 줄을 몰랐는데?”
여자는 김규진의 멱살을 붙잡고 그의 눈에서 미련 한 조각이라도 찾으려 애를 썼다.
서유라가 손을 뻗어 여자를 땅에 팍 밀쳤다.
“규진 씨한테서 좀 떨어지지! 그래, 그땐 너도 곁에서 고생 많이 했겠지. 근데 이젠 다 지나간 일이잖아, 규진 씨가 지금 사랑하는 건 네가 아니라 나야. 진짜 사랑하면 네가 먼저 손 떼, 우리 사이 방해하지 말고!”
여자가 뒤로 주춤거리다 땅에 주저앉았다.
“나......나더러 손 떼라고? 와이프는 나야! 새파랗게 어린 게 일은 안 하고 내연녀 짓이나 해! 네 집사람들이 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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