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0장
“이건 아니죠.”
서유라가 대본을 탁 덮으며 말했다.
“최승아는 서브잖아요, 게다가 내연녀라뇨! 이런 역할을 제가 어떻게 맡아요? 방송 나가면 분명 욕만 먹을 텐데!”
“매니저”가 서유라에게 머지 않은 곳에 있는 방 하나를 가리켜 보였다.
“서수연 씨, 인물 설정은 그래도 분량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악역이야말로 연기력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배역이죠. 잘하면 상 받기도 쉽고요! 저 방에 지금 몇 명이 감독님 기다리는 줄 아세요? 다들 배역 하나 따겠다고 저러는 거예요. 정말 하기 싫으시면 기회는 남들한테 줘도 충분합니다!”
악역은 싫었던 서유라가 망설이는 사이......
서수연이 때마침 방에서 뛰쳐나와 “매니저”의 팔을 끌어당겼다.
“매니저님, 그럼 그 배역 저한테 주시면 안 될까요? 분량도 많고 잘해낼 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
“서수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서수연을 본 서유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유라, 하기 싫으면 가! 내가 힘들게 가진 오디션 기회야, 난 악역도 상관없어! 진짜 배우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그리고는 또다시 “매니저”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매니저님, 저한테 기회를 주세요! 제가 꼭 최선을 다할게요!”
“매지너”가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게......제가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요. 감독님이 서유라 씨 점 찍으신 거라......근데 서유라 씨가 딱히 생각이 없어 보이시니 지금 제가 가서 감독님께 말씀 드려볼게요.”
“누가 안 한대요!”
서유라는 곧장 태도가 돌변해선 “매니저”의 손을 잡아끌었다.
“할게요! 리허설 준비해 주세요!”
“엥? 방금은 하기 싫으시다면서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열심히 할게요. 감독님도 제가 배역에 딱이라고 말씀하셨다니까 남한테 넘길 필요 없어요!”
악역을 맡긴 싫지만 그것보다 서수연이 배역을 가로채는 게 더 싫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그 뒤, “매니저”가 다시 서수연에게 말했다.
“보셨다시피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오디션 보러 가세요.”
“매니저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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