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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장

망설이는 듯한 태도에 서수연이 비위를 맞춰주기 시작했다. “솔직히 대작 드라마는 아닙니다. 그래도 투자 받은 데는 적지 않아요. 딱히 관심 없으시면 다른 배우 분께 연락드리겠습니다.” 서수연이 냅다 전화를 끊으려 하자 서유라가 다급히 웨쳤다. “잠시만요! 감독님 제 뜻은 그게 아니라요! 아직 대본도 못 봤는데 그 배역이 저한테 맞는지 몰라서요!” “그럼 와서 리허설 해보셔도 됩니다. 저희는 다 서유라 씨가 그 배역에 딱이라고 여겨서요.” 수도 없는 끝에 드디어 칭찬을 들은 서유라는 입이 귀에 가 걸려 말했다. “그럼 갈게요!” “주소랑 시간은 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때 뵐게요.” 전화를 끊은 서수연은 서재 앞으로 가 마음의 준비를 여러 번 하고서야 문을 두드렸다. “네.” 안으로 들어가니 강준영은 일처리를 하느라 한창이었다. 서수연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방해되는 거 아니에요?” “일단 앉아요.” 강준영이 의자를 가리키며 업무를 이어나갔다. “10분만.” 서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그와 마주앉았다. 몰입한 강준영은 평소 까칠하던 모습과 달리 유난히도 듬직하고 성숙돼 보였다, 보기만 해도 든든할 정도로.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10분 쯤 지나니 강준영이 노트북을 덮고 물었다. 멍 때리고 있던 서수연이 깜짝 놀라 답했다. “아......그게, 좀 도와줬으면 해서요.” “또 뭘 도와달라는 거지?” 강준영이 등받이에 기대 피곤한 듯 이마를 문질렀다. “어지간한 일은 성훈이 찾으라고 말했을 텐데.” 그 모습에 서수연이 걱정스레 물었다. “머리 아파요?” “아니, 그래서 뭘 도와달라는 건데요.” “성훈 씨가 그러는데 이 일의 배후가 서유라래요. 혼 좀 내주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스튜디오랑 연기자들이 좀 필요하는데 수소문해주면 안 될까요......” “스튜디오? 그거로 뭘 어떡하게?” 강준영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서수연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당한 거 그대로 갚아주려고요.” 서수연에게서 그런 표정을 보긴 처음이었다. 차분하고 단아하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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