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7장
“이젠 나 믿어줄 거죠?”
강준영은 영상을 또 한번 힐끗 쳐다보곤 짜증이 났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그래서, 또 할 말은 있고?”
분명 증거까지 갖다 바쳤는데도 강준영의 말투는 여전히 까칠했다.
왜 저래 진짜!
서수연이 한숨을 내뱉었다.
“하나만 더 도와줘요. 분명 누가 일부러 이렇게 찍은 건데 그게 누군지 알아봐줄 수 있어요?”
“그러죠 뭐.”
강준영은 벌써 진작에 성훈에게 이 일을 조사하라 지시했다.
몰래 숨어서 한 짓도 아닌 탓에 성훈은 예상보다 빨리 그게 서유라임을 알아냈다.
......
“사모님, 서유라 씨가 한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서수연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3억으로 이제 더는 엮이지 않으리라 믿었건만.
서유라가 이렇게까지 끈질지게 해코지하려 들 줄이야.
그럼 얼마 안 남은 정도 더는 가지고 있을 필요 없지.
“사모님, 제가 가서 얼굴 보고 경고할까요?”
“아니요, 내가 직접 해결할게요. 근데 성훈 씨가 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도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모님은 언제든지 저 찾으셔도 된다고요.”
“그럼 서유라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알아봐 줘요. 작품 활동은 하는지도요.”
서유라가 누구보다 제 커리어를 중시한다는 걸 잘 안다.
그렇다면 그걸 통해 단단히 교훈을 심어줘야지.
성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유라가 딱히 스케줄 없이 여러 작품 관계자 측에 연락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그럼 내가 기회를 줘야겠네?”
계획이 선 서수연은 성훈의 휴대폰을 빌려 서유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비음 가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서유라 씨 맞습니까?”
“맞는데요, 누구시죠?”
서유라는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닌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드라마 <러브 캐슬> 감독입니다. 배역에 어울릴 만한 배우 분을 찾고 있는데 오디션 보러 오시겠습니까?”
“배우를 찾는다고요?”
그 말에 서유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한껏 유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방금 무슨 드라마라고 하셨죠?”
“<러브 캐슬>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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