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7장
서수연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굴었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내가 딴 여자랑 스캔들 터지는 게 신경 쓰이나 봐?”
“아......아니......아닌데요! 넘겨 짚지 마요 강준영 씨, 시......신경은 무슨!”
“그래?”
강준영은 그 변명을 전혀 믿지 않는 눈치다.
서수연의 두 눈은 당황해 갈 길을 잃었다.
“난 그냥 계약 기간 동안엔 강준영 씨도 지킬 건 지켰으면 해서 그래요! 딴 여자 만나러 호텔은 가지 말았어야지! 그럼 나더러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뭐라 말씀 드리라고!”
침묵하던 강준영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알아요. 지혜 오늘 촬영하다가 다쳤거든. 곁에 사람이 없어서 내가 호텔 데려다준 거고, 그게 다예요.”
서수연이 조금 놀란 듯 그의 두 눈을 쳐다봤다.
“크흠, 그걸 왜 나한테 말해요? 묻지도 않았구만!”
“지혜랑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예요.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 오해하진 말라고. 기자들 찌라시 기사 내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성훈이더러 기사 다 내리라고 했어요.”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남자 때문에 도저히 그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가?
서수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왠지 모르게 속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갇힌 기분이랄까.
“됐어요! 잘 알겠으니까 좀 일어나 줄래요? 숨 막힌다고요!”
“안돼.”
강준영이 밑도 끝도 없이 딱 두 글자를 내뱉었다.
서수연은 볼이 빨개져선 애써 벌렁대는 심장을 진정지켰다.
“자세가 너무 이상하잖아요, 얘기하려는 건데 이건 아니죠! 그만하고 얼른 일어나요!”
“이상하다고?”
강준영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잊었나 본데 우리 지금 부부야!”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기세였지만 도무지 강준영을 밀어낼 힘이 없었다.
제발요, 이건 진짜 부부한테나 어울릴 법한 자세지!
어쩔 수 없이 그의 두 눈을 마주본 서수연은 점차 좁혀지는 거리에 더는 도망갈 길이 없다 여겼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입술이 곧 닿을 거라 여겼던 순간, 귓가에서 강준영이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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