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0장
어찌나 독한지 한 모금 마셨는데도 또 그때처럼 목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이런 데 자주 오질 않아서 익숙치가 않아요. 저 신경 쓰지 말고 가서 노세요, 전 혼자 앉아있어도 돼요.”
“그건 아니다 수연 씨, 준영이 친군데 내가 잘 리드해야죠. 그나저나......”
고개를 갸우뚱거린 임지혜가 서수연의 앞으로 바짝 다가와 물었다.
“준영이 친구 사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이성친구는 더더욱! 수연 씨는 준영이가 파티에 데려온 첫 이성친구예요. 궁금하네요, 두 사람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
어떻게 알게 됐냐고?
또 한번 난관에 부딪혔다......
호텔 침대에서 처음 알게 됐다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강준영은 분명 임지혜 앞에선 솔로인 걸 강조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는데.
“일하면서 오다가다 알게 된 사이에요. 지혜 님, 저희 별로 가깝지 않은 평범한 사이니까 신경 쓰실 거 없어요.”
임지혜는 내내 아리송한 표정으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지혜 님.”
이번엔 서수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강준영 씨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세요?”
“우린 어릴 때부터 알았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거든요! 다들 자주 말하는 소꿉친구 같은 거랄까!”
임지혜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새까만 눈동자로는 서수연의 표정변화를 뚫어지게 살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무언가 틈을 캐치하려는 사람마냥......
한참이고 쳐다봤지만 결국 서수연은 아무런 반응도 드러내지 않았다.
“두 분 소꿉친구셨구나!”
서수연이 손에 들린 술을 원샷하고는 싱긋 웃어 보였다.
서수연은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요, 세상에서 서로를 제일 잘 아는 친구죠.”
“지혜야, 얼른 와!”
누군가 임지혜를 불렀다.
임지혜는 의미심장하게 서수연의 어깨를 툭툭 치곤 친구들 쪽으로 걸어갔다......
구석엔 또 서수연만 남았다.
고작 몇 걸음 사이 두고 있는 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듯이.
불편해진 서수연은 결국 조용히 룸을 빠져나왔다.
강준영도 딱히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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