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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장

아, 강준영은 임지혜에겐 또 둘의 사이를 말하기 싫은가 보다...... “친구? 여자친구 아니면 그냥 친구?” 임지혜가 생글생글 웃으며 집요하게 물어봤다. 강준영의 대답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냥 친구.” 서수연이 약간 굳은 표정으로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안지 얼마 안 된 친구예요. 오늘 여기 파티 있다고 해서 제가 데려와 다라고 부탁한 거니까 오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강준영의 뜻이 그렇다면야 협조해 줘야지. 서수연에게 강준영은 직장 상사와도 다름없다, 방금 상사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잘 보여야 할 수밖에. 임지혜는 믿는 건지 아닌지 딱히 더 묻지도 않고 강준영의 팔짱을 꼈다. “준영이 네 친구면 내 친구이기도 하겠네. 아 맞다, 저 아가씨 이름은 뭐야?” “서수연.” 강준영의 와이프 역할을 하면서도 둘 사이엔 전혀 그렇다 할 스킨십 같은 게 없었다. 임지혜 저 여자는 저리도 자연스레 강준영의 팔짱을 끼나? 이성과의 접촉을 꺼려해 서수연과도 거리유지를 하던 그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임지혜의 스킨십을 받아준다. 역시, 평범한 사이는 아니구나...... 입술을 꽉 깨문 서수연의 목구멍을 답답한 무언가가 꽉 틀어막았다. “수연 씨, 준영이 친구면 같이 와요!” 임지혜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남기고 강준영과 2층으로 올라갔다. 서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VIP룸으로 이루어진 2층, 임지혜가 그 중 한 룸으로 강준영과 함께 들어갔다. “지혜야, 너 어디갔어! 다들 술 마시려고 기다리는데!” 둘이 들어서자마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준영이도 왔네!” 서수연은 그들 뒤를 따라 투명인간처럼 룸에 입장했다. 안엔 여러 명문가 도련님, 아가씨들로만 꽉 차있었고 그들은 임지혜와 강준영을 중간에 에어싸고 신명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알아듣기 힘든 대화 주제들이 난무하는 이 곳, 혼자 소외된 기분이 들었지만 딱히 강박적으로 거기에 스며들 생각 또한 없었다. 서수연은 홀로 구석진 자리에 앉아 쥬스잔을 들었다. 문득 고개를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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