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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장

가방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어디에서도 생리대를 찾지 못했다. 분명 넣어뒀는데. 어릴 때부터 자기 물건은 자기가 정리했던 터라 밤이면 이튿날에 쓸 물건들을 미리 준비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생리대를 잊을 리 없었는데 없어진 거다, 체육시간 보러 나간 사이에. 결국 어쩔 수 없이 친구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너 생리대 있어?” “생리대 하나만 빌려줄 수 있어? 내가 새로 사서 돌려줄게.” 그럼에도 반 친구들의 대답은 똑같았다. “없는데.” 결국 서수연은 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용돈은 진작 서유라가 낚아채 살 수 있는 돈도 없다. 넉넉하지도 않은 용돈을 서유라는 늘 이런저런 핑계로 가로채곤 했다. 어떡하지? 이대로 갔다간 분명 옷에 물들 텐데. “왜? 생리 왔냐?” 서유라가 앞자리에 앉아 흥미로운 얼굴로 서수연을 쳐다봤다. “동생아, 넌 왜 그렇게 덤벙대? 생리대도 안 챙겨?” 서유라는 한 살 많았지만 형편 없는 공부 성적 탓에 강등 당해 서수연과 한 반에서 지냈다. 당연하겠지만 말수도 없는 서수연보단 다들 붙임성 좋은 서유라를 훨씬 더 좋아했다. 서유라와 사귀는 친구들이 서수연을 고립시키는 건 거의 반에서 돌아다니는 불변의 진리같은 거였다. 서수연이 눈물으 그렁거리며 서유라를 빤히 쳐다봤다. “언니, 너 생리대 사주면 안돼?” 서유라가 단칼에 서수연의 말을 끊어냈다. “서수연, 나도 그러고 싶은데 돈이 없잖아!” “근데......언니가 어제 내 용돈 가져갔잖아......” 그 말에 서유라가 미간에 힘을 꽉 줬다. “내가 언제 네 용돈 가져갔어? 네가 잘못해서 잃어버려놓고 왜 나한테 덤터기를 씌워!” “그러게, 서수연, 너 유라 탓하지 마.” “서수연, 넌 왜 뭐든 다 남한테 미뤄?” 서유라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반 친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서수연을 공격했다. 마치 잘못한 쪽이 서수연인 것마냥. 결국 서수연은 홀로 교실을 뛰쳐나가 운동장 화단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망신 당해도 그렇게 많은 애들 앞에서 당하는 것보단 여기가 낫지! “자, 받아.” 쟁쟁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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