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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장

“네가 나 보고 내연녀 짓이나 한다며? 그렇게 받은 돈이라고 생각하든가.” 말하기도 귀찮아 대충 둘러댄 서수연은 차갑게 세 사람을 쏘아봤다. 혈연관계로 따지면 그들은 세상 가장 가까운 세 사람이자 동시에 서수연을 가장 치 떨리게 하는 사람들이다. “잔액 봤잖아, 3억 가질래 말래? 합의서는 사인할 거고?” 이은숙이 갑자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 사인하지.” “세 사람 다 친필로 사인해!” 강준영 말이 맞다, 이런 사람들이 돈만 홀랑 받고 또 어떤 역겨운 방식으로 못살게 굴지 누가 알아. 적어도 합의서가 있으면 다시 건드릴 땐 그걸 뿌려주면 되는 거고. “여보, 당신은......사인할래?” 감히 서준석을 강요할 수 없었던 이은숙은 조심스레 물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눈쌀을 찌푸리고 서수연을 빤히 쳐다보던 서준석은 한참 만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 집에서 지낼 생각도 없다는데 뭘 망설여! 사인하면 되지!” 세 사람이 사인을 마친 뒤 서수연은 다시 카드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 “이젠 당신들 돈이야. 기억해, 더는 당신들 딸은 없다는 거.” 이은숙은 카드를 받아쥔 채 입이 귀에 가 걸렸고 서준석은 카드를 가져와 제 주머니에 쏙 넣었다. 역시, 딸보단 돈이 우선이지. 서수연은 더는 말 한마디 할 생각도 없어 한숨을 쉬고는 집을 나왔다. 집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면 들뜨고 기쁠 줄 알았다. 허나 생각과 달리 오랜 짐을 내려놨다는 안도감보단 더 이상 돌아올 데가 없다는 씁쓸함이 몰려왔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서수연에게 이제 집은 없다. “서수연! 너만을 위해 살아가는 거야!” 주저앉아 슬퍼할 시간이 없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으니까. 1년 사이, 반드시 일자리를 구하고 생존해 나아갈 만한 목돈을 마련해야만 한다. 그리고 강준영에게 돌려줄 3억까지! 세상에, 뭘 해야 그런 큰 돈을 갚지? 가족이라는 짐이 사라지니 부채라는 커다란 돌덩이가 다시 서수연을 짓눌렀다. “사모님.” 검정색 세단 한 대가 곁에 멈추더니 성훈이 내려와 차문을 열어줬다.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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