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8장
“네 언니는 말이야......”
오 대표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뱉었다.
“잘 될 애이긴 해, 얼굴도 예쁘장하고 눈치도 빠른데 운이 좀 없거든.”
서수연이 애써 불편함을 숨기며 입을 열었다.
“사실 언니 꿈은 줄곧 배우였어요, 노력도 많이 했고요. 기회만 주시면 분명 잘해낼 겁니다.”
어찌 됐든 서유라를 대신해 사과하러 왔으니 양심에 어긋나더라도 좋게 포장은 해줘야지.
이 일만 끝나면 더는 귀찮게 굴지 않을 거라 했으니.
오 대표가 술잔을 들고 와 서수연의 곁에 앉았다.
“이 바닥엔 재능 있는 사람은 넘치고 자원은 한정적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자기가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에 따랐어.”
그가 술잔을 앞에 놔두고 곁에서 조용히 서수연을 바라봤다.
서수연은 안다, 이 술을 마시면 사과 받은 거로 간주하겠다는 오 대표의 뜻을.
갑자기 후회가 몰려왔다, 왜 지금 이런 데에 앉아있는 건지.
분명 서유라 일인데 왜 서수연이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는지.
휴대폰을 보니 여전히 문자 한 통 없다.
이 모든 건 또 어쩌면 거짓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거 마시면 이 일은 끝나는 겁니까?”
오 대표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거 마시면 내가 네 언니한테 기회주는 거 한번 생각해 볼게.”
“네.”
서수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앞에 있던 잔에 술을 새로 따랐다.
“이건 제가 드리는 겁니다, 다시 한번 언니한테 기회 주셨으면 해요!”
고개를 젖혀 술을 원샷한 서수연이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오 대표님, 이젠 됐죠?”
오 대표 역시 만족스러워하며 술을 벌컥 마셨다.
“서수연 씨 보기랑 다르게 쿨한 스타일이네!”
오 대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서수연에게 앉으라 말했다.
“이젠 오해도 풀렸는데 밥 한끼 정도는 괜찮지?”
다시 멀리 떨어진 자리로 돌아간 오 대표를 보고 그제야 서수연도 약간은 안심했다.
뻘건 대낮인데 뭘 어쩌기야 하겠어.
“그럼요, 오늘은 저희가 대접하는 거니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언니가 몇 번이고 동생 얘길 하던데, 예쁘게 생겨서 딱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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